[에듀스토리 ]김원명 대전외고 교장

[에듀스토리 ]김원명 대전외고 교장

교사 밀착지도ㆍ공교육 회복, 최대 강점 '공부하는 교사' 역량 높여야

  • 승인 2013-04-03 14:03
  • 신문게재 2013-04-04 12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에듀스토리- 김원명 대전외고 교장

▲ 김원명 교장
▲ 김원명 교장
대전 외국어고 김원명 교장은 학교 경영과 학생들의 진로교육 등을 손바닥 보듯 한다.

평교사 시절 7년, 교장으로는 2년을 근무, 이곳에서만 9년을 보낸 그다. 대전외고 개교 시점이 1995년으로 올해로 19년차를 맞은 것을 감안할 때 김 교장은 이 학교 역사의 절반을 지켜본 셈이다.

김 교장이 외고 경영 및 발전 비전, 진로교육, 입시전략 등을 꿰뚫고 있을 법한 대목이다. 그의 교육철학 화두는 공부하는 교사상 정립이다. 교사가 자기분야에서 최고가 돼야 학생을 올바로 가르칠 수 있고 교권 확립도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김 교장은 “토론 중심 수업 등으로 교사 연구 분위기 조성에 매진하고 있다”며 “더욱이 모든 수업 공개는 기본이고 자율학습 지도, 연중 학습, 생활, 입시 상담 등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학생의 친구 같은 멘토 역할을 하며 다방면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교사의 노력이 병행돼야 우수 인재 외부 유출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장은 “대전의 중학교 졸업생 가운데 타 시ㆍ도 고교로 진학하는 학생이 연간 300명 이상”이라며 “대전 전체로 볼 때 이같은 현상은 손해로 교사 역량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김 교장은 진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학생들은 고교에 입학하고 나서야 진로를 고민하곤 하는데 선진국은 이미 초ㆍ중학교 때 이를 결정하고 고교에 진학한다”며 “내가 누구인지 알고 무엇을 할 것인지 정하고 고등학교로 오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과는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학생들이 청소년기 바람직한 진로탐색을 하기 위해선 대학이 변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교장은 “교육과정을 정상화하려면 결국 대학이 달라져야 한다”며 “지금처럼 국어, 영어, 수학 성적만 요구한다면 중ㆍ고교에서 이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학부모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김 교장은 “중학교 때 1, 2등 하던 학생들로 (학업)성취가 안 되면 충격을 크게 받아 1학년 중간고사가 끝나면 학생 10명가량이 전학을 가겠다고 찾아온다”며 “뿐만 아니라 일부 학부모는 외국으로 자녀를 데리고 가겠다는 말을 하는 데 이럴 때마다 나는 만류한다”고 말했다.

이어 “1년 정도 외국에 가서 공부한다고 해서 어학 실력이 크게 느는 것도 아니고 EBS 교재 공부를 병행해야 하는 등 오히려 자녀가 스트레스받는 경우가 많다”고 일부 학부모의 조급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선생님들에게 진로지도 시 학생은 물론 학부모와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며 “역대 교장들도 초청, 간담회 개최로 아이디어를 수렴하는 등 우리 학교는 학생별 맞춤형 진로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니 믿어달라”고 부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전외고가 개교 이후 올해 입시에서 최고의 성적을 냈는 데 비결을 밝히신다면.

▲서울대 14명을 포함 서울대 연ㆍ고대에 72명이 합격했습니다. 이는 졸업생 313명의 약 20%에 달하는 수치로 전국 고교 가운데 15위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또 경찰대 6명, 사관학교 10명, 한국교원대 12명 등이 합격했습니다.

과별 맞춤식 교육과정을 편성해 충실한 학사 운영을 한 결과입니다. 또 1학년 입학 직후부터 시작되는 학생별 맞춤형 진로교육과 전공어별 경연대회, 전공서적독후감 대회, 다양한 동아리 활동 등으로 공교육의 내실화를 기한 것도 좋은 결과를 낸 밑바탕이 됐습니다.

-세부적으로 어떻게 학력을 증진시킬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학생들의 진학준비를 위한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 큰 효험을 봤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많이 진학하는 국내ㆍ외 대학의 입학사정관을 초청, 입시설명회를 수시로 개최, 학생들에게 동기부여와 특정학교 입시정보를 제공했습니다. 독서 교육을 강화한 것도 학력이 높아진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재학생들에게 100권 이상 권장 도서를 정해 읽도록 하고 영어도서관, 방학 중 '북 클럽' 운영으로 독서 분위기를 줄곧 조성해 왔습니다.

-대전외고가 타 시ㆍ도 외고와 차별화된 특화 전략은 무엇입니까.

▲교사의 헌신적인 밀착 지도, 공교육 신뢰회복이 우리 학교의 강점입니다.

전 교사 특히 진학 담당 3학년 담임교사들은 휴일에도 학교에 나와 자율학습을 지도하는 한편, 학업, 생활지도 등 모든 분야에서 학생들의 개인 멘토를 자처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또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정규수업은 물론, 방과후 수업, 각종 동아리활동 등에 있어 모든 선생님들이 철저한 지도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 교육에 대한 높은 만족도는 교원평가를 통해서도 입증되고 있습니다.

-평소 교육철학에 대해 말씀해주시죠.

▲교육은 사랑, 미래 지향적,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는 물론, 가정, 사회 구성원 모두 학생들 입장에서 관찰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현재 학생의 모습으로만 판단하지 말고 개인의 특성과 미래 잠재력을 끌어내야 하고 교사-학생-학부모의 상호 신뢰구축이 있을 때 교육은 성공할 수 있습니다.

김원명 교장은 누구?
대전고, 공주대(영어교육과) 졸 한남대 대학원(영어영문학과) 졸 문학박사, 시인 교육과학기술부 교육과정 정책위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검인정교과서 심사위원 인하대, 한남대, 목원대 겸임교수 유네스코 대전충남협회 이사 한국중등영어교육학회 부회장


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
정리=강제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