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북스와 함께 읽는 책]신이 절대로 답할 수 없는 몇가지

[백북스와 함께 읽는 책]신이 절대로 답할 수 없는 몇가지

인간 기준점 되는 '도덕' 과학으로 답할 수 있나? 선과 악, 옳고 그름은 '가치'의 문제지만 과학적 지식 축적되면 윤리적 구분 가능

  • 승인 2013-04-03 14:00
  • 신문게재 2013-04-04 11면
  • 송윤호 YK경영컨설팅 대표송윤호 YK경영컨설팅 대표
[백북스와 함께 읽는 책]신이 절대로 답할 수 없는 몇가지

▲송윤호 YK경영컨설팅 대표 백북스 상임이사
▲송윤호 YK경영컨설팅 대표 백북스 상임이사
'신이 절대로 답할 수 없는 몇 가지'라는 제목은 참으로 파격적이다. 하지만 이 책의 원래 제목은 'The Moral Landscape'로 우리 말로 '도덕의 풍경' 정도로 해석을 할 수가 있다. 믿음이 깊은 종교인이라고 해서 이 책을 멀리할 필요가 없는 이유이다. 저자인 샘 해리스는 미국의 대표적 논객이자 신경과학자로서, 이 책에서 그는 과학의 맥락에서 도덕을 이해하고자 한다.

과학은 항상 답을 추구한다. 어떠한 원인과 결과를 해석하고 그에 대한 답을 구하려고 애 쓴다. 그러나 과연 '도덕'에도 그러한 정답 혹은 절대적인 기준을 만들 수가 있을까? 이러한 의문에서 저자는 인간의 가치를 형성하고 훌륭한 인생을 구성할 수 있는 도덕적 문제에 대해 과학이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우리는 흔히 선과 악, 옳고 그름에 대한 질문들에 대해서는 과학이 답을 제시할 수 없다고 생각해왔다. 이는 '가치'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과학이 인간의 가치들을 형성하고 무엇이 훌륭한 인생을 구성하는지를 가르쳐주는 도덕적 문제에 대한 근거가 될 수 있고 또 그래야만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실 도덕이란 인간의 인생에 있어서 결정적인 기준점이 되는 개념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저마다 각자의 행복을 위해서 살아간다.

그가 말하는 도덕은 인간의 의식적 경험의 긍정적 상태인 행복에 관한 과학이며, 인간의 행복이란 세상의 사건과 뇌의 상태에 의존하므로 과학적 사실로 이를 설명할 수 있다고 전제한다. 자세한 과학적 지식이 축적되면 사회에 존재하는 삶의 방식, 즉 어떤 방식이 더 좋고 나쁜지 혹은 더 윤리적이고 덜 윤리적인지 더욱 분명하게 구분하게 될 것이며, 이러한 통찰을 통해 삶의 방식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다만 여기서 오해를 하지 말아야 할 부분은 저자가 중요하게 제시하는 개념 중 하나인 '도덕의 봉우리'이다. 저자는 모든 도덕적 문제에 대한 하나의 정답 또는 좋은 삶을 살기 위한 최선의 방식이 존재한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어떤 문제에서는 다수의 답, 다수의 도덕의 봉우리를를 인정한다는 것이다. 과학적 합리성과 도덕의 가치 사이에서 현재의 과학이 설명하고 있는 사실들이 궁금하다면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백북스(100books.kr)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학습독서공동체로 학습독서, 균형독서, 평생학습, 친목의 가치를 추구하는 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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