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쭈물하기에는 20대가 너무 중요하다.
지금처럼 20대를 '방황'으로 때우는 시대는 역사상 유례가 없었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청춘들이 아프고 혼란스럽다며 아우성이다. 누군가는 그들이 망망대해를 목표 없이 부유하며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마냥 미루기만 한다고 질책한다. 또 다른 편에서는 그 시절은 그렇게 좀 아프거나 흔들린 채 보낼 권리가 있다며 위로한다.
대책 없는 정부와 사회가 만들어낸 구조적 비극이 그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그런데 '어른'이라 자처하는 선배들이 20대를 바라보는 시각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20대는 멋모르는 철부지일 뿐, 아직 어른이 아니다'라는 것.
한창 제구실을 해야 할 엄연한 '성인'임에도 20대가 충분히 어른 대접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혼돈과 방황, 넉넉한 자유와 무위(無爲)… 이것이 정말 젊음의 특권일까.
20년 동안 천 명에 가까운 20대 고객을 만나 심리 상담을 수행한 제이 교수는 그동안 수집한 수백 건의 임상사례와 성인 발달에 관한 심리학 이론을 비롯해 뇌과학과 신경학, 행동경제학과 사회학 등 최신 연구 결과에서 학문적 근거를 가져와 '20대는 분명한 어른'이라고 정의한다.
또한, 서른 살에도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면, 성인기로서의 '20대'의 위치와 미래를 되찾으라고 독려한다.
마침내 책은 20대에게 가장 필요한 영역인 '일, 사랑 그리고 몸과 마음'의 측면에서 성인기의 결정적 시기인 '20대'를 흔들리지 않고, 낭비하지 않고 보낼 수 있는 합리적이면서도 중립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20대'가 인생 전반을 결정짓는 '핵심적 전환기'라고 이야기하며, 20대의 '10년'을 허송세월로 낭비해버리면 몇 십 년간 그 대가를 치러야 하며 나머지 인생을 보장받을 수 없을 뿐 아니라 후대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20대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인생을 낭비하거나 그로 인해 고통 받는 청춘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멕 제이 지음/김아영 옮김/생각연구소/304쪽/1만 3000원.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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