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지역 중소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 B씨(29)는 지난해 1년여의 취업준비 끝에 지금의 회사에 입사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의 직장을 평생직장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B씨는 “지금의 회사는 경력을 쌓기 위해 입사했다. 언제든 기회만 주어진다면 다른 대기업으로 이직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역 청년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들은 심각한 구인난을 겪고 있다.
대부분 구직자들은 지방 기업의 입사를 꺼리고 있고, 지역 기업들은 인재들의 타지역 유출로 인해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고용시장의 악순환은 중소기업의 구인난과 실업자의 구직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2일 통계청 및 중소기업 등에 따르면 지역 실업자들은 갈수록 늘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직원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직자들의 지방 기업 ‘외면현상’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해 대전지역 실업률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지난해 4분기 대전 전체 실업률은 3.3%로 전년 같은 기간(3.3%)과 동일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의 경우 남성들의 실업률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대전지역 남성 실업률은 3.7%로 전년 같은 기간 2.3%에 비해 1.4%p가 증가했고, 같은 기간 청년층(15~29세) 남성의 경우 전년 대비 5.6%p가 증가한 8.9%까지 치솟았다.
지역 실업률 증가에 중소기업들의 구인난이 반복되는 가운데, 일부 기업들은 중소기업에 대한 홍보활동 부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지역 노동시장 구조개선을 위해서는 산학협력을 통한 기업 홍보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전지역 중소기업 한 관계자는 “대학생이나 구직자들이 대전지역 기업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유망 중소기업 등 ‘알짜기업’들이 많은데, 이들 기업에 대한 홍보가 미흡한 수준”이라며 기업 이미지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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