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격무에 위신추락 기간제교사는 서럽다

  • 사회/교육
  • 노동/노사

차별·격무에 위신추락 기간제교사는 서럽다

대전 중등교원의 10% 규모… 재계약 걱정 불안감도

  • 승인 2013-04-01 17:55
  • 신문게재 2013-04-02 1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기간제 교사의 설움이 가중되고 있다. 교육 현장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존재지만 정규 교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곱지 않은 시선과 격무를 스스로 감내해야만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초·중·고 각급 학교에서 출산, 병가 등의 이유로 교원 결원이 생길 경우 기간제 교사를 채용한다. 이들은 2급 정교사 자격증을 갖고 있거나 임용시험 합격 후 발령받지 않은자, 명예퇴직 교원 등이다.

기간제 교사의 정확한 숫자는 파악하기 어렵다. 학교별로 수시로 채용 또는 계약해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은 지역 내 중·고교에 근무하는 중등교원의 경우 공·사립 합쳐 각각 400명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대전 전체 중등교원의 10% 남짓한 비율이라는 게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초등 기간제 교사는 이보다 비율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교육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기간제 교사는 담임, 학생지도 등 정식 교원과 똑같은 일을 하고 있지만, 항상 곱지 않은 시선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학기 시작 시점이 아닌 학기 중간에 배치되면 제자들로부터 기간제 교사라고 각인되기 일쑤다.

경력 4년의 한 기간제 교사는 “학기 중간에 근무를 시작하게 되면 내가 기간제라는 사실을 학생들이 뻔히 알 수 있어 무시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며 “교사로서 위엄이 서지 않는 것은 물론 비정규직 설움에 북받치곤 한다”고 토로했다.

생활지도, 학부모 상담 등을 도맡아야 하는 담임을 맡는 등 격무에 시달리는 것도 기본이다.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0~12 교원 담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초·중·고 기간제 교사 3만 9974명 가운데 1만 8344명(45.9%)이 담임을 맡았다.

2010년 8074명에 불과했던 기간제 담임 숫자가 2년 동안 2배 이상 늘었다.

정작 정규 교원이 담임을 맡는 비율은 같은 기간 5000명 이상 줄어, 기간제 교사가 정규 교원의 업무를 떠맡는 사례가 갈수록 늘어나는 것이다.

신분상의 약점 때문에 이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일자리를 찾기도 쉬운 것만은 아니다.

시교육청이 2011~2년 기간제 교사 인력풀로 구성한 713명 가운데 채용된 인원은 79% 수준이다.

물론 인력풀에 들어가 있지 않아도 일선 학교 자체 선발에 채용될 수가 있기는 하지만, 극히 일부로 알려지고 있다.

매년 12월이 되면 재계약 여부를 걱정해야 하는 스트레스로 업무에 100% 매진할 수 없는 점도 기간제 교사의 설움 가운데 하나다.

전교조 대전지부 신정섭 대변인은 “기간제 교사는 정규 교원이 아닌 신분상의 약점 때문에 부당한 대우를 스스로 견뎌야 하는 처지”라며 “이에 대한 시·도 교육청의 철저한 지도 감독이 있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정규 교원에 대한 정원을 늘려 비정규직을 최소화하는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