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해외여행계약(3)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김형태]해외여행계약(3)

[법률이야기]김형태 법무법인 저스티스 회장 변호사

  • 승인 2013-04-01 14:45
  • 신문게재 2013-04-02 20면
  • 김형태 변호사김형태 변호사
▲ 김형태 변호사
▲ 김형태 변호사
여행주선자(여행사)는 여행자에게 여행계약에 따른 대금지급청구권을 가짐을 물론이다. 그런데 문제는 여행계약이후 여행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경과되어 그 사이에 비용이 증가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경우 여행주선자는 여행자에게 대금증액을 청구할 수 있는가하는 점이다. 이 점은 여행약관이 인정하고 있는데(약관12조 2항) 어느 경우에나 인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일정한 요건 하에 엄격하게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사실 이 점이 여행주선자는 바가지요금이나 횡포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행주선자는 여행계약체결을 거절할 수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 중 재미있는 것은 “다른 여행자에게 폐를 끼치거나 여행의 원활한 실시에 지장이 있다고 인정될 때” 즉 민폐를 끼치는 사람에 대하여는 여행계약을 거절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다. 또 한 가지는 약관상에 '여행조건의 변경'이라는 제목 하에 여행주선자가 여행내용을 변경할 수 있는 경우를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선 대금증액청구권과도 관련된 내용으로서 하나는 계약당사자의 합의에 의한 경우와 천재지변 등의 부득이한 사유가 발생했을 경우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여행주선자의 일방적인 여행내용 변경을 인정하고 있는 후자인데 이러한 경우 여행주선자의 자의적인 판단에 의해 변경해서는 안 된다. 이 점에 대하여 여행주선자는 다음과 같은 엄격한 요건 하에 급부내용변경이나 증액청구권을 인정되어야 할 것이다. 즉 ①계약 체결 후 천재지변과 같은 부득이한 사유가 발생해야 하고 ②그 사유가 여행주선자의 책임있는 사유에 의하여 발생한 것이 아니어야 하며 ③변경된 급부 내용이 원래의 급부 내용과 현저한 차이가 있지 않고 여행자가 예측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하며 ④여행계약 전체와의 관계에서 계약내용이 침해되지 않는 것이어야 하고 ⑤변경권 행사과정에서 미리 통지하는 등의 신의칙에 반하지 않아야 한다라는 요건이 충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뜻은 여행주선자가 임의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누구도 그 변경을 수긍할 수 있는 경우에만 인정된다는 뜻이다. 또한 여행주선자도 여행자와 마찬가지로 계약해제권이 있긴 하지만 만약 여행주선자에게 책임 있는 사유로 인한 경우라면 이로 인한 여행자에게 끼친 손해는 당연히 배상해야 한다.

또한 여행내용이 광고나 여행계획서의 내용과 다를 때에는 그에 따른 담보책임을 부담하게 되는데 이러한 경우 여행주선자는 그의 고의나 과실이 따지지 않고 책임을 져야 한다. 예컨대 귀로 중에 애로가 발생해 제때에 귀국하지 못한 경우에는 여행주선자로서는 귀로에 대한 비용증가책임 뿐 아니라 늦어짐으로 인한 여행자가 입은 손해까지도 배상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 즐거운 해외여행이 짜증나는 해외여행으로 변하게 되었다면 여행주선자는 그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현장취재]대전MBC 2024 한빛대상 시상식 현장을 찾아서
  4. aT, '가루쌀 가공식품' 할인대전 진행
  5. 국립농업박물관, 개관 678일 만에 100만 관람객 돌파
  1.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2. 농림부, 2025년 연구개발 사업 어떤 내용 담겼나
  3. 제27회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대상, 10월 28일 열린다
  4. 사회복지법인 신영복지재단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 저소득어르신에게 쌀 배분
  5. 농촌진흥청, 가을 배추·무 수급 안정화 지원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