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자 A씨는 지난 2010년부터 금산의 홍삼제조공장에서 중국산 원액에 물엿과 물을 섞어 재가공한 짝퉁 홍삼원액 150여 억원 상당을 시중에 유통해오다 들통 났던 것이다. A씨는 금산에 지난 2000년부터 최근까지 홍삼공장과 설비시설을 갖춰놓고 영업을 했다고 하니 금산지역 홍삼 또는 인삼 시장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이 얼마나 부정적인지는 쉽게 헤아릴 수 있다.
매번 되풀이되는 양심을 망각한 장사꾼들의 사기행각에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번번이 땅에 떨어진다. 어디 그뿐이겠는가. 정직하게 홍삼이나 인삼 관련 제품을 판매해오는 대다수 상인들에게도 매출 감소에 따른 치명적인 상처를 주기 마련이다.
금산군의 경우 홍삼이나 인삼 관련 제품은 지역경제를 지탱해주는 주된 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산국제인삼시장조합을 비롯해 인삼약초시장, 금산인삼종합쇼핑센터 등 금산군 내 6곳의 대형매장 또는 전통시장에 총1700여 점포가 성업 중이다.
금산군은 매년 인삼문화제 등을 펼치며 인삼산업의 진흥에 안간힘을 기울여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도때도없이 불량 인삼제품 또는 짝퉁 홍삼제품이 불법 유통돼 소비자들의 눈길을 돌리게 하고 있다. 힘겹게 쌓아온 금산인삼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땅에 떨어뜨리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셈이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군 당국은 이에 대해 철저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중국삼을 국내삼으로 속여 판매하는 등 유통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에 대해서도 철저한 단속을 통해 소비자들이 믿고 찾는 금산 인삼 시장이 돼야 한다. 금산군은 관내에서 생산되는 홍삼농축액이나 인삼음료 및 홍삼음료 등 7개 품목의 인삼약초가공품에 대해서는 G마크가 새겨진 품질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들도 자신이 구입하는 제품에 인증마크가 붙어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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