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 소비자가격, 출고가 오르면 즉각 반영 내릴땐 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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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필품 소비자가격, 출고가 오르면 즉각 반영 내릴땐 늑장

유통업체 이중잣대

  • 승인 2013-03-31 16:52
  • 신문게재 2013-04-01 6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가격이 오르면 즉각 반영하고, 내리면 늑장 부려.' 일부 생필품 제조업체나 대형유통업체들이 소비자 판매 가격을 이같이 반영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소비자들로선 실질적인 가격 인하 혜택을 늦게 누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31일 한국소비자원이 '생필품 가격정보시스템(T-price)'에 공개된 백화점, 대형마트, 전통시장 등 200개 판매점의 가격 분석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밀가루, 간장, 고추장, 소주 등에 대한 제조업체들의 가격 인상은 유통업체의 소비자가격에 바로 반영된 반면, 빵이나 설탕 등 가격이 인하된 상품은 늦게 반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가격 인상시에는 바로 반영돼 제조업체들이 이익을 챙기지만 인하시에는 늦게 반영해 소비자들의 손해로 이어지는 것이다.

실제 삼립식품의 빵 '옛날꿀호떡'은 지난 2월 중순에 가격이 인상되면서 곧바로 유통업체의 소비자가격이 올랐지만 3월 초 가격 인하 방침이 내려진 이후에도 인상된 소비자가격이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에게 가격 인하 효과가 바로 전달되지 않은 것이다.

설탕도 3월 초 CJ와 삼양사가 각각 출고가 인하를 발표했지만 중순까지도 소비자가격이 유지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가격이 인상된 품목의 경우, 가격 인상 효과가 즉각 소비자가격에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밀가루와 간장, 고추장, 소주 등 다소비 가공식품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상위 업체를 중심으로 잇따라 가격 인상이 이뤄졌다.

정권 교체기를 틈타 앞다퉈 가격 인상이 추진됐던 것이다.

밀가루는 대한제분과 CJ가 지난 1월 중순, 삼양사는 2월 중순에 각각 가격을 인상했고, 대상, 샘표, CJ 등 주요 제조업체들의 간장과 고추장, 된장 품목 역시 지난 1월과 2월 사이에 가격을 올렸다.

이들 품목의 소비자가격은 제조업체의 가격 인상 직후 유통업체에 곧바로 반영돼 소비자들에게 가격 인상 효과가 그대로 전달됐다.

제조업체의 가격 인상시에는 곧바로 반영된 반면, 가격 인하시에는 늦게 대응해 소비자들의 실질적인 가격 인하 혜택이 더디게 전달되는 실정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제품의 재고 관리 등을 감안해도 가격 인상과 인하시 소비자가격 반영 시기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서민 생활과 밀접한 상품의 가격변동 모니터링 결과를 지속적으로 공표해 소비자들이 실질적인 가격 인하 혜택을 누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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