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요? 먹고살기 바쁜데 정치인들에게 신경 쓸 여력이 있겠습니까?”
4·24 재선거를 앞둔 부여·청양 선거구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선거에 대한 관심이 아직은 부족한 모습이었다.
지난달 29~30일, 기자가 부여군 시외버스터미널과 중앙시장, 청양 구기자 약초시장에서 만난 군민들은 선거에 어느 후보가 출마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었다.
부여시장에서 만난 한 젓갈상인은 “지역에 대기업 아울렛 매장이 들어서려고 한다”며 “지금도 먹고 살기 어려운 탓에 많은 동료가 하나 둘 가게를 닫고 떠나는데 선거에 관심이 있겠느냐”고 푸념했다.
후보확정이 늦어진 탓도 있지만, 후보가 난립했던 새누리당 예비 후보들 가운데 누가 공천자로 결정됐는지, 언제 투표를 하는지 잘 몰랐다.
대학생 김모(23)씨는 “읍내에 새누리당 후보들의 플래카드만 걸려 있어 민주통합당 후보가 나왔는지 잘 몰랐다”며 “새누리당 공천자는 결정됐냐”는 등 선거에 대한 관심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공천후보가 결정됐지만, 부여읍내 곳곳에 아직 다른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의 플래카드가 걸려있는 탓에 유권자의 오해는 가중됐다.
하지만, 부여·청양군 유권자들이 재보궐 선거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일부 군민들은 여야 각 당의 후보들이 내세울 공약에 대한 관심을 표출했다.
종묘상 신모(57)씨는 “이완구 후보 잘 알죠. 도지사까지 한 사람인데, 이번 선거에 이 후보가 내건 공약은 무엇입니까”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황인석 민주통합당 후보도 마찬가지. 황 후보는 지난달 29일이 되어서야 후보로 결정됐다.
주민 박모(여·61)씨는 “민주통합당 후보는 농촌 전문가라던데 공약은 무엇이죠”라며 함께 있던 동네 이웃과 열띤 토론도 벌였다.
새누리당 이완구후보와 민주통합당 황인석 후보에게 지역 현안을 헤아려줄 공약을 부탁하는 의견도 있었다.
택시기사 김모(49)씨는 “낙후된 지역에 활기를 불어줄 후보가 필요하다”며 “군수도 있지만, 지역을 발전하려면 국회의원이 필요하다. 선거는 군민들의 의견을 대변해줄 좋은 기회다”며 기대했다.
김씨의 동료도 “젊은이들이 고향을 떠나 대전과 서울, 공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고 오후 9시만 되면 읍내조차 문을 닫는 상점들이 많다”며 “각 후보가 지역을 살릴 묘안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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