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민수 (사)KUDA실용댄스협회장 |
옛날 임금이 사용했던 병풍에 그려진 용의 그림을 보면, 용의 입 가장자리에 두 개의 크고 긴 수염이 두 번 내지 세 번 꼬불꼬불하게 말린 채 하늘을 찌를듯이 그려져 있는 모습을 볼수 있다.
지난해는 유난히 추웠고, 눈이 많이 온 한해였다. 그러기에 우리는 봄의 전령사인 개나리의 개화를 그 어느 해 봄보다 반가이 맞이하고 있다. 조금 더 있으면 목련, 진달래 등도 하나둘 꽃을 피울 것이고, 5월이 되면 벚꽃의 만개를 거치면서 이 봄이 감을 아쉬워하며 여름을 맞이할 것이다. 계절의 흐름은 자연의 섭리이며, 이치다.
지독한 한파와 폭설의 겨울을 견디며 따스한 봄은 왔다.
핵 위기와 경제불황으로 하루하루를 불안과 초조속에 살고있는 우리에게 이제 계절상 봄은 왔지만, 진정한 마음의 봄을 맞이하기란 그 어느때 보다 지루하며, 힘들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한 지루함이 끝나기를 염원해 보지만, 어찌보면 기약할 수 없는 그리움을 안은 채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삶속에 우리는 삶의 활력소가 되는 문화예술작품에 대한 갈망이 있으며, 끝없는 그리움이 있으며 인간적인 정서가 메말라가는 갈증을 풀어 줄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다.
나라의 발전은 그 나라의 문화예술과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서구 유럽의 예를 들면 중세의 르네상스 문화는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전 유럽으로 전파되어과학, 문화, 학문 등 모든면의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다.
르네상스는 '부활, 재생'이라는 뜻으로 거기에는 고대 로마의 부활이라는 단순한 복고정신 뿐 아니라 인간성의 부활이라는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인본주의에 기초하고 있다.
현재 조상이 내려준 중세 유럽의 거대하고 무수히 많은 문화유산들은 전 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을 초대케 함으로써 그들의 관광수익은 문화선진국 뿐 아니라 경제 선진국으로 발전하게 했다. 우리의 입장에서 부러운 게 사실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후보시절 문화예술 공략으로 문화예술에 대한 예산편성을 임기 중, 2%내로 확대할 것이라고 펼친 바 있으며, 대전시의 경우, 올해 대전시의 문화예술 예산은 약 826억이 편성되어 전체 본예산 2조4271억 중 3.4%다.
실상을 들여다보면 예산의 대부분의 편성이 문화예술 인프라구축으로 되어 있는 걸 볼 수 있다.
문화예술을 하는 모든 이들은 훌륭한 공연장 및 질높은 문화예술시설의 확충에 대해 틀림없이 반기고 환영할 것이다.
대중의 갈망과 그리움을 해소하기 위해서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이 이제 마무리 되면, 마련된 문화공간을 채울 콘텐츠와, 이를 훌륭히 소화해 낼 수 있는 예술인들이 많이 양성될 수 있도록 이를 위한 지원의 확대가 필요 하며, 문화 예술 예산의 적절하고 효율적인 배분으로 문화예술계의 빈익빈 부익부의 현상해소 및 질 높은 문화예술 작품 창출에 기여해야 한다.
도약, 약동의 어원을 지닌 '봄'처럼….
스프링의 탄력처럼, 승천하는용처럼 과거 어느해보다 힘든 2013년의 봄을 맞이하며,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화합하여 대전과 대전 시민들이, 대전의 문화예술인들이 대한민국의 중심에 우뚝서는 날을 꿈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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