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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국]홍익인간 상(像)을

[중도 프리즘]조종국 전 대전시의회 의장·서예가

  • 승인 2013-03-31 14:25
  • 신문게재 2013-04-01 21면
  • 조종국  전 대전시의회 의장·서예가조종국 전 대전시의회 의장·서예가
▲ 조종국 전 대전시의회 의장·서예가
▲ 조종국 전 대전시의회 의장·서예가
인간이 살아가는 동안에 '건전한 정신'을 지니고 살기란 참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청소년 시기는 감정의 지배를 받아 극단으로 치닫기 쉬우며 이지(理智)의 작용은 아직 충분히 발달되어 있지 않고 사회 환경에 따라 정신과 생리상에 있어 극렬한 변화와 동요의 상태를 드러내기 때문에 '건전한 정신'을 갖기가 더욱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청소년으로 하여금 내일의 건전한 한 인간으로 성장하게 하기 위해서는 그들 자신에게만 그 책임을 맡겨 두어서는 안 되고 가정과 학교, 사회와 정부가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며 대처 방안을 모색해 나아가야 한다.

그런데 오늘,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면 어떠한가.

요즘 신문·방송의 사회면을 장식하는 살벌하고 황량한 사건들을 보면서 우리는 이제 우리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참되고 바른 사람다운 삶의 자세가 무엇인가를 새삼 생각하고 우리 모두의 심성(心性)교육을 심각히 고려할 때가 되었다고 느낀다.

가정 내에서는 핵가족 중심이 되어 자연스럽게 효친경로(孝親敬老)의 덕성을 길러주던 우리 전래의 가정교육이 사라졌고 학교에서 입시위주의 교육풍토와 제도 속에 건전한 인생관과 국가관을 심어주는 역할이 소홀히 다루어지고 있으며 하루가 멀다 하고 학교현장에서 발생하는 학교폭력은 날로 심화되어 심지어는 피해 학생들이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까지 발생하고 있으니 사회는 온통 각종 사건들과 부조리 한 행위가 성행하여 타락으로 몰아넣는 함정이 도처에 산재해 있다.

이런 여건과 환경들을 기성세대가 조성해놓고서 청소년이 건전하게 성장하지 못하는 책임을 그들에게만 전가한다면 그것은 모순이 아닐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달 15일 서울 종로의 명신초등학교를 방문, 1일 교사 체험을 하고 학부모와 학생·교사·경찰 등과 간담회를 연바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CCTV와 급식시설을 돌아보고 비상벨도 직접 눌러보며 학교폭력 예방대책과 안전을 일일이 점검하고 요즘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대해 깊은 우려와 함께 근본적으로는 입시위주에 경쟁 일변도의 교육에서 벗어나 인성과 창의교육이 돼야한다면서 이시대의 교육페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국 전국시대의 철인 정치가 맹자(孟子)는 이런 말을 하였다.

일정한 재산(恒産)이 없어도 건전한 정신(恒心)을 소유하는 것은 선비에게는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백성은 일정한 재산이 없게 되면 따라서 건전한 정신도 없게 되고 건전한 정신이 없게 되면 방탕하고 헛된 행위를 하게 된다. 그들에게 재산도 만들어 주지 않고서 정신이 없다고 법으로 처벌한다면 그것은 백성을 기만하는 것이며 백성들이 민란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현명한 지도자는 백성을 기만하는 일을 절대로 하지 않는다.

그것은 맹자(孟子)가 제선왕(劑宣王)에게 하였던 말로서 이는 비단 오늘의 심각한 청소년 문제에 국한시켜 볼 내용은 아닌 듯싶다.

하지만 일의 선후를 분간하는데 있어 시사(示唆)하는 바가 분명 많은 내용으로 오늘의 심각한 사회병리 현상서 나타난 청소년 문제와 학교폭력 등도 전혀 무관하지 않다고 여겨지기에 인용한 것이다.

즉 백성들이 건전한 정신(恒心)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도자가 재산(恒産)을 마련해 주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청소년들에게 이러한 정신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가정과 우리사회, 국가가 심성과 덕성을 길러주는 건전한 문화적 여건과 풍토를 먼저 조성해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禮)와 덕(德)을 생활화하는 가정교육이 되살아나야 하고 학교교육이 인격교육 위주로 개선되어야 하으며 사회에서는 물질만능의 가치보다 정신의 가치가 우위로 생각하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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