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프로배구 2012-2013 챔피언결정전 3차전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의 경기에서 삼성화재 레오가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삼성화재의 V7 달성은 '배구명가'라는 저력과 '특급용병' 레오의 폭발적인 공격력으로부터 시작됐다.
'한국의 퍼거슨' 신치용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과 톱니바퀴와 같은 조직력도 프로배구 절대 지존의 자리에 서게 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삼성화재는 챔피언결정전 파트너 대한항공에 올 시즌 6승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선 대한항공이 삼성화재를 제외한 다른 4개 팀에게는 24경기 가운데 7경기만 내주는 뛰어난 실력을 보여, 챔프전에서 대한항공이 우세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이같은 우려를 챔프전 3게임을 모두 따내 기우였음을 증명해 냈다.
올 시즌뿐만 아니라 2011~2012 시즌에도 '배구 명가'라는 자존심을 지킨 삼성화재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을 만나 4게임 만에 3승을 따내 시리즈를 집어삼겼다.
삼성화재는 배구도사 석진욱(38) 리베로 여오현(36), 캡틴 고희진(34) 등 산전수전 다 겪은 고참 선수들이 있었기에 '배구 명가'라는 수식어가 만들어졌다는 평가다.
레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206㎝, 84㎏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력적인 스파이크로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득점(1280점), 공격종합(성공률 59.69%), 오픈(626점), 퀵오픈(80점), 시간차(83점), 후위(491점) 등 6관왕을 차지했다.
챔프전에서도 2차전까지 135득점을 올려 69점에 그친 대한항공 마틴을 앞서며 양 팀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였고, 이번 3차전에서도 3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신치용 감독은 2차전 승리 뒤 “레오의 공격력이 살아나 경기 전체 흐름을 바꿨다”고 칭찬할 정도로 레오는 삼성화재 전력의 핵심이다.
신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도 V7의 밑바탕이 됐다. 그는 1995년 슈퍼리그 출범부터 19년째 삼성화재의 지휘봉을 잡아 우리나라 프로 스포츠 단일팀 최장수 사령탑이다.
경기 중 선수들이 실책을 범해도 끝까지 신뢰를 보내고 경기장 안팎에서 보여주는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팀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었다는데 이견이 없다.
김영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