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 대형마트 할인행사 찾아 발품… 고물가에 소비패턴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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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들 대형마트 할인행사 찾아 발품… 고물가에 소비패턴 변화

“절약만이 살길” 장보기 삼만리

  • 승인 2013-03-28 18:37
  • 신문게재 2013-03-29 7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1. 주부 A(46)씨는 매일 아침 신문에 끼워진 전단을 유심히 살핀다.

새로 개업하는 슈퍼마켓이나 대형마트의 할인행사 품목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최근 대형마트는 일부 품목을 정해 '10년 전 가격'을 내세우며 대규모 할인을 전개하고, 개업하는 슈퍼마켓은 고객 확보를 위해 많은 품목을 싸게 팔기 때문이다.

A씨는 “거리가 다소 멀더라도 여러 품목을 한꺼번에 할인해 구입하면 기름값도 빠지고, 가계 부담도 덜 수 있어 여러모로 이익”이라고 말했다.

#2. 주부 B(39)씨는 최근 장보기 습관을 바꿨다.

예전 같으면 주 1회 정도 대형마트를 찾아 한꺼번에 장을 봤지만 이제는 곳곳을 돌아다니며 가격 비교를 한 뒤 품목별로 따로 구매한다.

발품을 팔아야 하기 때문에 번거로울 수 있지만 한푼이라도 절약할 수 있어 감내하는 것이다.

B씨는 “조금만 신경쓰면 품질도 좋으면서 싼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며 “월 10만원 가까이 절약이 가능해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물가상승에 따른 가계부담이 커지면서 주부들의 장보기 삼만리가 확산되고 있다.

조금이라도 싼 곳에서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먼 곳을 마다하지 않는다. 한푼이라도 절약하기 위한 주부들의 생활적 변화인 셈이다.

대형마트는 새 정부의 물가상승 억제 방침에 따라 다양한 생필품을 대폭 할인해 판매하는 등 앞다퉈 경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주요 행사품목을 정해 '10년 전 가격', '반값 할인', '1+1' 등을 진행하며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새로 개업하는 슈퍼마켓 역시 행사 품목을 정해 대규모 할인에 나서고 있다.

인근 지역의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높이면서 대형마트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인 것이다.

주부 C(36)씨는 “꼼꼼한 가격 비교와 충동구매를 억제하기 위해 메모를 한 뒤 한번에 구매하지 않는 등 습관을 바꾸면 절약할 수 있다”며 “고물가 시대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도 “시중가보다 대폭 할인된 행사가 진행되면 고객들이 줄지어 설 정도”라며 “물가상승에 따른 가계부담으로 인해 주부들의 장보기 습관이 많이 변화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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