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세종시가 첫마을 입주 완료와 정부세종청사 개청, 각종 공사 수요와 함께 급격한 인구 증가세를 보이면서, 잠재된 범죄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세종경찰서에 따르면 외형적으로 드러난 수치는 이 같은 개연성을 뒷받침한다.
지난 4년간 범죄발생 건수는 2009년 2694건에서 2010년 2581건, 2011년 2140건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해 2422건으로 증가세로 전환됐다.
첫마을 인구가 2만여명에 이르렀고, 장군면을 중심으로 한 다세대주택 거주 근로자 확대가 이 같은 결과를 낳은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범죄는 갈수록 지능화되고 세종경찰서 인력 증원은 한계를 보이면서, 검거율은 점점 하락했다.
2009년 90.4%에 이르던 검거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다 지난해 71.68%까지 떨어졌다.
다만 살인과 강도, 성폭력, 방화 등 대형 사건이 종종 발생하는 대도시권과 달리, 대부분 범죄가 절도 및 폭력 범죄로 쏠린 점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첫마을에서는 주로 단순 절도와 층간 소음, 이웃간 사소한 불화 등이 주된 민원을 이루고 있다.
현재까지는 비교적 평온한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범죄 발생건수 및 우범지대 확대, 지속적인 인구유입은 곧 이주자들의 치안 불안감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부가 많고, 허허벌판 및 공사장 등 범죄 사각지대는 점점 눈에 띄고 있기 때문이다.
첫마을의 경우, 금강변 입지상 아침 및 밤 시간대 짙은 안개가 드리우기라도 하면 산책과 운동 등 외출도 쉽지않다.
지난해 말 한국토지주택(LH)가 첫마을(24대)과 정부세종청사(18대)에 42대 CCTV를 설치했지만, 화소수가 낮아 실효성 면에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 이를 관제할 도시통합정보센터는 오는 10월에나 완공된다.
관할면적은 세종시 전체의 약 4분의 1 규모인데 반해, 경찰 인력은 10여 명에 불과한 점도 불안요인이다.
세종서 관계자는 “실제 범죄발생은 아니지만 잠재적 불안감이 적지않다”며 “당장의 수요가 적더라도 미래 명품 도시를 지향하는 만큼, 체계적인 안전도시 구축에 힘써야할 때”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LH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고화질 CCTV 100여대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라며 “고화질 CCTV는 우범지대에 집중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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