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지방으로 이전한지 2년 이상된 기업 300곳의 경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현재 경영실적을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69.4%가 ‘흑자상태’라고 답했다. ‘적자상태’라는 답변은 30.6%였다.
부문별 경영성과를 지방 이전 전후로 비교해보면, 전 항목에서 이전 전에 비해 나아졌다는 응답이 많았다. ‘매출이 늘었다’는 기업이 53.4%, ‘고용이 증가했다’는 기업은 45.5%로 ‘감소했다’는 응답을 앞질렀다. 근무환경과 자금사정에 대해서도 ‘개선됐다’는 응답이 각각 40.6%와 36.0%로 ‘악화됐다’는 응답보다 많았다.
대한상의는 지방 이전기업의 흑자경영 비결은 저렴한 인건비와 지가를 바탕으로 가격경쟁력이 향상되고, 주거래처 인접지역으로 이전하다보니 운송비가 줄고, 업무효율성이 향상된 탓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방으로 이전하게 된 동기에 대해 응답기업들은 ‘싸고 넓은 부지 확보’(47.3%)를 첫손에 꼽았다. 이전지역 결정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로는 입지경쟁력(46.2%)과 타기업과의 협력 네트워크(26.5%)를 꼽았다.
대한상의는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지방정부 차원에서 기업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산업통상자원부의 지방투자촉진 보조금 개편으로 올해 지원규모가 1017억원에서 1413억원으로 늘고, 지방 신설투자의 지원대상도 중소·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 확대돼 기업의 지방투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지원확대에도 미비한 고용여건이나 제반 SOC·인프라가 지방 이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경영환경 중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분야로 기업들은 고용여건(57.6%)과 SOC·인프라여건(14.0%) 등을 꼽았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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