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첫마을 교육 '악순환' 현상

  • 정치/행정
  • 세종

세종시 첫마을 교육 '악순환' 현상

학생수요 예측실패⇒ 교육환경 악화⇒사교육비 증가

  • 승인 2013-03-27 18:21
  • 신문게재 2013-03-28 3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세종시 교육환경이 예정지역 학교를 중심으로 진풍경을 낳고 있다.

예상치못한 학생 수요와 다양한 지역ㆍ계층 및 젊은층이 한꺼번에 몰리다보니 나타난 현상이다.

이는 27일 한솔동 참샘초에서 시교육청 주최로 열린 2013 주요 업무 추진계획 설명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이날 설명회는 교육청 직원과 학교 관계자, 학부모 등 모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주요 업무계획 발표 및 신정균 교육감과 대화 시간으로 구성됐다.

첫마을 내 유치원 2곳과 초등학교 2곳, 중ㆍ고등학교 각 1곳을 비롯해 국제고와 정부세종청사 인근 개교 학교 등 모두 11개교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

대화 시간에는 무엇보다 예정지역 교육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첫마을 내 학교 학부모들의 질의가 중심이 됐다.

진학 문제로는 첫마을 인근에 인문계고 설립이 재차 부각됐다. 한솔고 진학을 염두에 두고 이주를 택했지만 한솔고 정원 등의 문제로 자녀 진학이 쉽지않아 나타난 문제다.

한솔고는 지난해 3월 인문계고로 출발해 하반기 들어 자율형 공립고로 전환된 바 있다.

결국 적잖은 한솔중 학생들은 초기 구상보다 먼 곳의 고교를 다녀야하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또 한솔중 1학년(17학급) 학생들은 내년 개교 예정인 종촌중에 셔틀버스를 타고 임시로 통학하고 있고, 안전요원 부재로 인한 사고 우려마저 낳고 있다.

학생 수요 과다에 따라 첫마을 내 신설 예정인 미르유치원 및 미르초ㆍ중교 학군 배정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혹여나 자신의 자녀가 현 주거지와 먼 곳에 배치될 것에 대한 경계다.

이밖에 세종국제고 지역 학생 배정률이 10%에 불과한 점도 개선사항으로 제시됐다.

학생 수요 예측 실패로 인한 교육환경 악화 문제도 거론됐다.

도서관을 교실로 대체하면서 도서가 복도 구석에 배치되는가 하면, 사서가 없어 좋은 책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사례도 감지됐다.

방과 후 학교 운영 및 사교육비 문제 등 공교육 부실화 우려도 나타났다.

방과후 학교 수업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지난 1년간 들어가고 싶어도 못 들어간 학생들이 많았고, 결국 울며겨자먹기로 선택한 사교육은 대전권보다 2만~3만원 비싸다는 얘기다.

교사들의 잡무도 너무 많아 교육과정의 부실을 초래할 수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역 내 학생 봉사활동 인정시간 연장과 스포츠클럽 운영의 전문화 등의 의견도 제출됐다.

신정균 교육감은 “정들었던 곳을 뒤로 하고 명품 교육을 찾아와 겪은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한다. 세계적인 명품 스마트 교육의 초석을 다지기위한 진통이라 생각해줬으면 한다”며 “외부 환경은 지속적으로 나아지고 있는 만큼, 아이들이 원하고 만족하는 교육을 실현하도록 노력하겠고 함께 만들자”고 제안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