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절집과 선방에서의 잔잔한 일상을 다섯 장으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젊은 구도자의 수행담에 일상의 번민과 갈등이 현진 스님 특유의 필력으로 잘 녹아들어 있어 행간을 읽는 재미가 크다.
특히 이 책의 모든 글들이 무겁지 않다. 글은 잔잔하면서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고 무게감이 있다. '힐링'이 이 세상을 치료하고 있는 요즘 저자는 “요즘 힐링 힐링 말하는데 그 어려운 말 할 것 뭐 있어. 그냥 헐렁하게 살면 될 일이지. 헐렁 얼마나 좋아”라고 말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빡빡한 '내'가 조금은 헐렁해진다. 또 매력적이다. 현진/담앤북스/280쪽/1만3800만원.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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