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임기 4개월을 남기고 사의를 표명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장이 사표를 낸 것은 김 사장이 처음이다.
정부세종청사 등 관가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공공기관장 '물갈이'신호탄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크다.
26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김건호 사장은 지난주 국토부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공 관계자는 “사장님께서 지난주 국토부에 사표를 제출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면서 “26일 정상 출근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승환 국토부장관은 사표를 수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의 사의표명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임을 하고 있거나, MB정부에서 임명된 다른 공공기관장들도 '줄사표'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국무회의에서 “산하 공공기관 인사는 새 정부의 국정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임명해달라”고 당부해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고되고 있다.
서승환 장관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공공기관장 간담회를 열기로 해 공공기관장 거취와 관련, 어떤 얘기가 오갈지 주목된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지송 LH 사장을 비롯해 정창영 코레일 사장, 김건호 수공 사장 등 14개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기관장들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2008년 7월 28일 제12대 수공 사장에 취임한 김건호 사장은 4대강살리기 사업에 적극 나서 2011년과 2012년 두 차례 연임한 바 있으며, 임기는 오는 7월 27일까지다.
백운석 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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