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사 관계자는 “내수경기 불황에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국내·외 시장개척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면서 “자금력이 부족한 창업 초기의 영세한 중소기업들은 제품의 마케팅활동에 투입되는 비용이 큰 부담”이라고 했다.
카이스트와 대덕특구를 기반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앞세운 지역 중소기업들이 거래처 확보 등 시장개척에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금융기관의 자금지원도 대부분 성숙기 중견기업들에 집중되고 있어, 창업초기 기업들의 경우 자금조달에도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이들 기업에 대한 제도적인 지원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26일 중소기업청 및 지역 중소기업 등에 따르면 대전·충청지역은 오창-천안·아산-대덕연구개발특구를 잇는 IT밸리가 조성돼,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로 지칭되고 있다. 이 지역 내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통신, 태양전지 등 첨단 IT산업 기업군이 밀집돼 있어 국내 산업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이같은 좋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매년 신생기업들이 탄생하고 있지만, 창업 후 성장도 하기 전에 폐업이라는 쓴맛을 보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실제 통계청 조사 결과 2011년 대전지역에서 폐업한 법인사업자는 모두 1362개, 충남은 1762개로 파악됐다. 이중 자금난 등 사업부진으로 폐업한 경우는 대전이 482개, 충남이 568개로 나타났다.
대전의 벤처기업 관계자는 “지역의 경우 기술력은 좋으나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기업들이 많다”면서 “창업 초기 영세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원섭 중기업중앙회 대전충남지역본부장은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볼 때 사업부진 등으로 인해 창업 초기에 폐업을 하는 기업이 매년 꾸준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기업들의 업종과 특성에 맞는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기업 활성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 중소기업 10곳 가운데 6곳은 올해 경제 위기 돌파를 위한 경영전략으로 기술혁신과 판로개척을 꼽았다. 전경련이 302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경영환경 전망을 조사한 결과, 기술역량 강화·생산성 제고 등 기술혁신에 나설 것이라는 응답이 34.3%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내 마케팅 확대·해외진출 등 판로개척이 26.9%로 뒤를 이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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