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에 교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동아리나 대외활동에 대해 홍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나 또한 그들에게 붙잡혀 설명을 들어봤다. 처음에는 해당 단체의 활동에 관해 얘기하다가도 결국 스펙 이야기로 끝난다. “나중에 이력서에 쓰면 좋다”, “취직할 때 좋다”, “스펙을 쌓을 수 있다” 등으로 신입생들을 유혹한다.
이제는 봉사도 이력서에 한 줄이라도 더 쓰기 위해 하는 세상이 돼버렸다. 비단 봉사활동만의 문제가 아니다. 자신의 꿈에 다가가기 위해 도움이 돼야 할 대외활동마저 그저 수료증을 받기 위해 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예전에는 성적만이 사람을 평가하는 잣대였다면 지금은 그 위에 ‘스펙’이라는 또 하나의 기준이 올라간 셈이다. 자꾸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많아지는데 나중에 뒤돌아보면 정작 내가 손에 쥐고 있는 건 없다. 우리는 대체 언제쯤 순수하게 진정한 자신의 능력으로 평가받게 될까.
원희연·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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