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지난해 5월 무선표집방법에 따라 관내 초교 5년~중2년 682명을 대상으로 학교 급에 따른 학교폭력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의 경험 유무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26일 밝혔다.
초등생 322명과 중등생 360명이 참여한 이번 조사는 학교폭력 9가지 유형별로 피해 사실을 중복응답케했으며 상당수가 다중적 피해를 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언어폭력은 전체 초교생 중 34.5%인 111명이, 중학생은 31.9%인 115명이 피해를 봤으며 가해 학생도 전체 초교생 중 29.5%인 95명이, 중학생은 30.3%인 109명이 폭언을 행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평균 10명 중 3명 이상이 언어폭력에 시달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체폭력은 전체 초등생 중 17.4%인 56명이, 중등생은 22.5%인 81명이 동급생 등으로부터 맞은 것으로 드러나 언어폭력에 이어 심각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초·중등생의 동료 간 '왕따'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 전체 초등생 중 8.7%인 28명이 따돌림을 받았으며 중학생도 5.8%인 21명이 같은 폭력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폭력이 범죄로까지 이어지는 사실도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다.
금품갈취의 경우 전체 중 초등생 8명, 중학생 21명이 당했으며 상해도 초등생 14명, 중학생 8명이 맞아 병원 신세를 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존감과 자아형성에 악영향을 미치는 성적 폭력이 초등생들에게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초등생의 경우 전체 중 8명이 중학생 20명이 성적인 괴롭힘을 당한 반면 가해학생은 초교생 1명, 중학생 8명으로 그보다 적게 나타났다.
아울러 학교폭력 심각성에 대해 얼마나 심각하게 느끼는지에 대한 응답학생 676명 가운데 초등생 51명(7.5%), 중학생 41명(6%)이 '심각 이상 수준'이라고 답해 현실적인 방안 모색이 절실한 실정이다.
교사들의 1388과 117신고전화에 대한 무관심도 지적됐다.
초등교사 144명 가운데 77명이, 중등교사 173명 중 100명이 '1388'이나 '117' 신고번호를 모른다고 답했다. 또 각 초·중교사 2명씩은 아예 1388에 대해 관심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관계자는 “학교폭력의 저연령화와 집단화 흉폭화로 인해 교실의 안정성이 침해받는 현실에서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며 “이번 조사를 토대로 학교당국 등과의 실질적인 협의와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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