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사립학교, 신규교원 임용절차 두고 '공방'

  • 사회/교육
  • 노동/노사

전교조-사립학교, 신규교원 임용절차 두고 '공방'

전교조 “시ㆍ도교육청 전형에 포함을” 사립학교 “특수성ㆍ자치성 훼손”

  • 승인 2013-03-25 18:00
  • 신문게재 2013-03-26 2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사립학교법인 신규교원 임용 절차를 둘러싸고 전교조와 사립학교 간 공방이 치열하다.

전교조는 투명성 확보 등을 위해 사립학교 교사도 교육청의 신규 교원 임용에 포함하자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사립학교는 이같은 주장은 사학의 특수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발끈하고 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25일 사립학교법인 신규교원 임용 절차를 시ㆍ도교육청 임용시험 전형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지부에 따르면 대전에서 사립학교 교원 임용 전형을 교육청에 위탁해 실시하는 곳은 창성학원(중앙고, 대전여상 등)과 해광학원(유성여고) 2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다수 사립학교는 자체적인 절차를 통해 교원을 뽑고 있고 이 과정에서 각종 비리 개연성이 높아진다는 것이 전교조의 주장이다.

전교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해마다 사립학교 신규교원 임용을 둘러싼 '사전 내정설' 및 '금품 제공설' 등의 비리 의혹이 끊임없이 불거지고 있다”며 “이같은 채용 시스템은 그들의 자정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단계를 이미 넘어섰다는 게 교육계의 중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비리 사슬을 끊는 유일한 방법은 사립학교 교원 임용 절차를 시ㆍ도교육청 임용시험 전형에 포함, 의무화하는 것이다”며 “권장 사항으로 두면 '고유 인사권'을 주장하며 참여하지 않을 것이 뻔하다”고 덧붙였다. 대전지부는 또 “대전시교육청은 대구와 광주 등 타 시도교육청의 모범사례를 벤치마킹해, 사립 신규교원 선발 전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교육 당국까지 압박했다.

이에 대해 지역 사학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며 발끈하고 있다.

손영화 대전 초ㆍ중ㆍ고 사립학교 법인협의회장은 “사립학교법상 사립학교 교원은 학교 자체적으로 뽑게 돼 있다”며 “교육청에서 일괄 뽑는다고 하는 것은 사학의 특수성과 자치성을 훼손하는 처사”라고 일축했다.

이어 “사학에서도 나름대로 기준을 갖고 원칙을 세워 교원을 뽑고 있고 교육청이 선발한 교원만 학생들을 가르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전교조 주장을 받아들일 사학은 없으며 협의회 차원에서도 이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금산 무예인들, '2024 인삼의 날' 태권도와 함께 세계로!
  4. 학하초 확장이전 설계마치고 착공 왜 못하나… 대전시-교육청-시행자 간 이견
  5.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1.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2.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3.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4.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5.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