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질환은 여자들에서 많이 생긴다. 각각의 질병에 따라 발생빈도는 다르지만 갑상선기능항진증과 갑상선염이 전 인구의 2% 이상에서 발병하고 있다. 갑상선 결절은 만져지는 결절을 기준으로 했을 때 3~7%, 만져지지는 않지만 초음파 검사에서 보이는 경우까지 포함하면 전 인구의 약 절반 정도에서 생기는 빈도높은 질환이다. 내분비내과를 방문하는 환자들 중에서 당뇨병을 제외하고는 갑상선 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가장 많다. 흔한 질병이지만 무시할 수 없는 질병 갑상선 질환에 대해 건양대병원 내분비내과 임동미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보자. <편집자 주>
▲건양대병원 내분비내과 임동미 교수 |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에서 갑상선호르몬을 정상보다 많이 만들어서 몸에 갑상선호르몬이 너무 많은 상태를 말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그레이브스병이다. 그레이브스병은 자가면역기전에 의해 생기는 병으로 다른 갑상선 질환처럼 대부분 20~60세 사이의 젊은 여성에서 발병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원인이 그레이브스병인 경우 갑상선은 거의 대부분 커지고 약 3분의1 정도의 환자에서 눈이커진 것처럼 보이고 눈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흡연을 할 경우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거의 대부분의 환자가 더위를 잘 참지 못하고 땀이 많이 나며 갈증을 느끼게 된다. 자신의 심장 고동을 느끼게 되므로 신경과민과 불안, 불면증이 생기며 손이 떨린다. 많은 환자에서 배변 횟수가 증가하고 심하면 설사를 하기도 한다.
약물 치료는 한국, 일본, 유럽에서 가장 선호되는 1차 치료법으로 안전한 반면 오랜 기간(약 2년)동안 치료를 해야하고 높은 재발률(약 60%)을 보이는 단점이 있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법은 미국에서 가장 선호되는 1차 치료법으로 경제적이고 높은 완치율을 보이지만 갑상선기능저하증이 합병될 빈도가 높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약물 치료만으로 완치율이 40~50% 정도다. 재발한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약물만으로는 완치가힘들고 장기간 지속되면 결국 심장과 근육에 돌이킬 수 없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잦은 검사나 약값으로 인해 비용이 많이 든다. 따라서 임신했거나 수유중인 경우를 제외하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재발했을 때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갑상선기능 저하증이란?=갑상선기능저하증이란 우리 몸에서 필요로 하는 만큼의 갑상선 호르몬을 갑상선에서 만들어내지 못해 발생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염에 의해 갑상선이 파괴돼 생기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나 갑상선 수술 후에도 흔히 발생한다.
항갑상선제를 과다하게 복용해도 일시적으로 기능저하증이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발병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이 서서히 진행되므로 진단이 쉽지 않다.
피곤하고 추위를 잘 탄다면 체질적인 문제라 치부하지 말고 갑상선 기능을 검사해볼 필요가 있다.
기능저하가 심해지면 쉽게 피로를 느끼고, 무기력해지며 매사에 무관심해지고 의욕을 상실한다. 체온이 낮아져 추위를 몹시 타게되므로 겨울을 나기가 어렵고, 입맛이 없는데도 체중은 자꾸 늘어난다. 얼굴은 붓고 푸석푸석한 느낌이 들고, 무표정한 얼굴이 되며 심지어 머리카락과 눈썹이 빠지기도 한다. 맥박은 느려지고 장운동도 느려져 변비가 생기기도 한다. 기능저하증이 심해져 위의 증상들이 모두 나타나는 전형적인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의 경우에는 육안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갑상선기능 저하증의 치료=갑상선기능 검사 후 호르몬 부족 정도에 따라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해 주는 것이 치료의 기본이다. 나이가 많고 심장병이 있거나 증상이 심한 환자의 경우에는 신체 반응에 따라 서서히 양을 늘려서 갑상선 호르몬이 정상으로 유지되는 용량으로 계속 투여한다. 1년에 1~2회 씩 갑상선 기능검사를 해 적절한 요량이 투여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되며 대부분의 환자는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한다. 그러나 아급성 갑상선염이나 산후 갑상선염으로 인해 발생한 갑상선 기능 저하는 수개월 이내에 정상으로 돌아오므로 투약 기간이 짧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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