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색 지우기' 본격 국정 드라이브

  • 정치/행정
  • 국정/외교

'MB색 지우기' 본격 국정 드라이브

원세훈 출금 등 분위기 쇄신… 산하기관 인사서 前정부 선긋기 전망

  • 승인 2013-03-24 16:05
  • 신문게재 2013-03-25 4면
  • 김대중 기자김대중 기자
●박근혜 대통령 취임 한달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취임 한 달을 맞은 가운데 강력한 '국정 드라이브'에 나서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 22일 우여곡절 끝에 정부조직 개편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이명박 정부와의 단절을 위한 행보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출국금지 조치는 이런 분위기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과거 정부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청산하는 동시에 새 출발을 위한 분위기 쇄신의 의도가 엿보인다.

원 전 원장에 대한 복수의 고소·고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주말 원 전 원장에 대한 출국금지를 법무부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민주노총·전국교직원노동조합·4대 강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지난 21일 대선 기간의 인터넷 여론조작, 종북·좌파단체 척결 공작, 4대강 등 국책사업 여론조작 등을 지시한 혐의로 원 전 원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원 전 국정원장은 임기가 끝난 지 3일 만인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해 스탠퍼드대학 객원연구원으로 갈 예정인 것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비난도 거세질 전망이다.

원 전 원장의 출금 조치에 대한 청와대의 사전 승인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사후 보고는 이뤄졌을 것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의견이다.

언론계의 최대 골칫거리 가운데 하나였던 MBC 김재철 사장 해임안도 주말에 전격적으로 상정됐다.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23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김 사장 해임안을 상정했다. 김 사장은 26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해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주부터 예상되는 산하기관장·공기업 사장에 대한 인사도 이명박 정부와의 선긋기 차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전부터 공공기관에 대한 낙하산 인사에 반대한다고 말해 왔지만, 임기보장을 약속했던 경찰청장의 교체에서 보듯이 조건 없는 임기보장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부산하기관이나 공기업, 정부의 영향력이 미치는 금융권 등에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예상된다.

다만, MB 정부 때 임명됐다고 해서 무조건 물갈이를 하는 게 아니라 유임된 김관진 국방장관과 박승춘 국가보훈처장관 사례에서 보듯이 박 대통령의 국정 철학 공유 여부·전문성 등을 평가해 능력 있는 사람들은 선별해 유임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5년전 '이명박 정부' 초기와는 달리 물갈이를 위해 사정기관의 먼지털이식 조사 등 무리한 방식은 동원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명박 정부'를 지지하는 확고한 지지층이 존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잘못됐던 인사와 관행·시스템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 부담이 적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전 정부의 잘못된 관행 등에 대한 단절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박 대통령은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한 추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김대중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