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래잡기중 채광 유리깨져… 노은역 광장 시설물서 초등생 추락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술래잡기중 채광 유리깨져… 노은역 광장 시설물서 초등생 추락

유동인구 많지만 안전펜스도 설치안돼 대전시-운영업자 책임 떠넘기기 '급급'

  • 승인 2013-03-24 15:57
  • 신문게재 2013-03-25 5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구멍난 안전관리  23일 오전 유성구 노은동 노은역주차장과 지하상가의 유리로 만들어진 채광시설물에서 어린이가 유리가 깨지면서 7m 아래로 떨어져 중태에 빠진 현장.
<br />김상구 기자
구멍난 안전관리 23일 오전 유성구 노은동 노은역주차장과 지하상가의 유리로 만들어진 채광시설물에서 어린이가 유리가 깨지면서 7m 아래로 떨어져 중태에 빠진 현장.
김상구 기자

대전의 한 광장에서 초등학생이 시설물 아래로 떨어지며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시설물은 어린이도 쉽게 올라설 수 있는 높이지만, 안전펜스 등이 설치되지 않아 사고에 취약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둔산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11시 26분께 유성구 지족동 노은역 광장에서 A(13)군이 술래잡기 놀이 중에 채광시설물에 올라섰다가 유리로 된 시설물이 깨지면서 지하 1층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A군은 7m 아래의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져 머리와 목 등을 크게 다쳤다. 사고 당시, 지하철역 통로와 광장의 시민들이 놀라 비명을 지르는 소동도 빚었다. A군은 사고 직후 인근 병원에 긴급 후송됐지만, 두개골 등의 뼈에 손상을 입어 수술조차 어려운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은 A군이 시설물의 기울어진 강화유리를 밟는 순간 무게가 실리며 추락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본보 확인결과 사고 현장에는 수많은 유동 인구가 있지만, 안전펜스 등 출입을 막을 수 있는 시설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고 당일과 24일 소문을 듣고 찾아온 시민과 학생들이 아무런 제지 없이 해당 시설물에 올라서는 위험한 장면도 수차례 목격됐다. A 군과 함께 놀던 B군의 아버지는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장소에, 언제든지 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데 안전시설조차 없다. 사고는 이미 예견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전시 측은 땅만 소유하고 있을 뿐 사고 책임은 관리ㆍ운영권이 있는 민간 사업자에게 있다는 뜻을 밝혔다.

시 관계자는 “민자 유치를 통해 설립된 준공 시설물로, 업자에게 20여년간의 관리ㆍ운영권을 줬다”라며 “시설물과 관련한 안전펜스 등의 설치는 업자의 몫”이라고 말했다.

반면, 운영업자 측은 대전시에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다.

운영업자 측은 “시설물의 모든 설계가 이미 대전시로부터 승인된 것을 인수했을 뿐”이라며 책임을 대전시에 돌렸다.

하지만, 안전펜스 등은 애초부터 고려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시공 때 감리를 맡은 건축회사 측에 따르면 시설물에 사람이 출입하지 않을 것으로 여겨 안전시설 등을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감리업무를 맡았던 담당자는 “빗물이 지하통로에 들어오지 않도록 시설물을 설계했다”며 “조경수 등이 심어져 사람이 출입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