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지혜]공감과 동감의 차이는?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손지혜]공감과 동감의 차이는?

[기 고]손지혜 하이터치스피치 아카데미 원장

  • 승인 2013-03-24 14:08
  • 신문게재 2013-03-25 21면
  • 손지혜 하이터치 커뮤니케이션 컨설팅원장손지혜 하이터치 커뮤니케이션 컨설팅원장
공감과 동감의 차이는 뭘까?

공감은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고, 동감은 상대와 똑같이 느끼는 것이다. 또한 공감은 똑같이 느끼지 않아도 그 상황이 수긍이 간다는 뜻이지만, 동감은 상대와 나의 가치관이 같을 때 나타나는 일종의 정신적 결합이다.

쉽게 말하면 공감은 의견 혹은 생각은 다르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존중의 마음이 기본이다. 동감은 말 그대로 생각이 같다는 것이다.

그럼 다르다와 틀리다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다르다는 것은 그저 다를 뿐이다. 일반적인 소통에서도 흰색과 검은색은 다를 뿐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런데 우리는 나와 다르면 틀리다고 단정을 하곤 한다. 그래서 갈등이 빚어지고, 소통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다.

물론 매사 누구나와 동감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결코 그럴 수 없다는데 어려움이 있다. 하다못해 나 스스로도 아침 생각 다르고 저녁 생각이 다른데 하물며 타인에 대해선 그 기대 자체가 큰 욕심이다.

가정에서 본다면, 우리의 착각 제 1순위, 나와 무촌인 내 남편만큼은 나와 동감이길 원한다. “당연히 같은 생각을 해야 일심동체 부부 아니겠느냐”고 당찬 착각들을 너무 쉽게 한다는 것이다. 동감을 못하면 남편은 그대로 '남의 편'이 되고, 그래서 '그 남의 편'에게 섭섭해하고 타도의 대상으로 만들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를 생각해보자. 모처럼만에 대화의 장이 펼쳐진다. 시작은 아주 좋다. 왜? 생각이 같기에, “역시 우리는 일심동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러다가 뉴스 화면에 요즘 한창 진실게임중인 박모 배우의 성 관련 사건에 이르게 된다.

박모 배우에 호감이 있었던 아내, 그리고 그 배우가 등장하는 드라마를 보며 정신 못 차리는 아내가 영 못마땅하기도 했던 남편. 그런데 이야기가 진행되다보니, 엉뚱한 결론에 이르게 되고 말았다.

“문제의 근원은 여자의 꼬리야, 그 꼬리에 잘 나가던 한 남자의 인생이 급추락의 길을 걷게 되는거구. 여자들이 문제라니까”, “뭔 소리를 하는거야. 절제를 알아야지, 인간이 왜 인간인데, 그저 남자들이란 쯧쯧쯧”. 부부는 각자 열렬하게 남녀를 성토하다가 급기야는 연애시절 누가 먼저 프러포즈를 했다느니, 그때 당신이 나를 그만… 뭐 등등 이런저런 그들의 부부관계로 이야기가 튀면서 부부싸움만 격렬하게 했다는 것이다. 얼마전 지인으로부터 들은 실화다.

박 모 배우의 진실공방전으로 모처럼 와인잔을 기울이며 달콤하던 대화의 시간은 파국을 맞았는데, 왜 그럴까?

우리는 대화를 잘 즐기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 건 아닐까? 그럼 왜 대화를 즐기지 못하는 걸까? 우리가 흔히 하는 말처럼,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다르면 다른대로, 같으면 같은 데로 “그럴 수도 있겠다” 정도에 머물면 대화의 날개가 펼쳐질 수 있는데, 그만 우리의 한계, 생각이 다르면 어떻게든 상대방을 설득해서 나와 같은 생각을 하도록 만들려는 의지에 불타게 된다. 안타까운 욕심, 그래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로 이것이 그만 상대방의 마음을 닫게 만든다는 것이다.

다름을 인정하고 그 다름 자체를 즐겨라! 공감도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 머리로는 누구나 이해하지만 문제는 실천에 옮기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공감'을 머리와 몸이 기억하게 만들어야 하고, 그 방법은 자꾸 해보는 것이다.

봄꽃 만큼 아름다운 '대화의 꽃'을 피우기 위해, 퇴근 후에는 아내와, 남편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 공감하고 이야기 나누는 연습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사랑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라고 한다. 사랑은 표현할 때만이 제대로 꽃필 수 있다는 것. 이것만 기억한다면 새 봄을 더욱 따사롭고 의미있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현장취재]대전MBC 2024 한빛대상 시상식 현장을 찾아서
  4. aT, '가루쌀 가공식품' 할인대전 진행
  5. 국립농업박물관, 개관 678일 만에 100만 관람객 돌파
  1.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2. 농림부, 2025년 연구개발 사업 어떤 내용 담겼나
  3. 제27회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대상, 10월 28일 열린다
  4. 사회복지법인 신영복지재단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 저소득어르신에게 쌀 배분
  5. 농촌진흥청, 가을 배추·무 수급 안정화 지원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