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충남지역 현주소는
광역상수도 보급이 일반화됐지만 아직도 충남지역 곳곳에서는 수질이 검증되지 않은 지하수와 노후된 상수도관을 통한 수돗물이 공급되고 있다. 마실 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18일 세계은행의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포함 전세계적으로 80개 국가가 물 부족 국가에 포함된다. 전세계 인구 중 10억명 가량은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사용하지 못하는 현실이다. 우리나라 역시 물 부족 국가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충남의 일부지역에서는 상수도관의 노후화가 심각해 수돗물이 지역민에게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본보는 오는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충남지역 내 지방상수도의 현황을 살펴보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지방상수도 위탁사업에 대한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보급률, 전국 최하위=환경부에 따르면 '2011년 충남지역 지방상수도 현황'에서 전체 인구 214만9375명 가운데 급수인구는 163만3689명에 달한다. 보급률은 76.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같은 상수도 보급률에서 충남지역은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에서도 최하위 수준이다.
'2011년 충남지역 지방상수도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역별 상수도 보급률을 보면 서울과 제주가 보급률 100%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다음으로는 부산 99.9%, 대구 99.8%, 대전 99.7%, 광주 99.5%, 인천 98.3%, 울산 97.4%, 경기 96.4%, 전북 92.1%, 경남 89.7%, 강원 87.5%, 충북 86.8%, 경북 85.7%, 전남 77.7% 순으로 밝혀졌다.
보급률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지역민들에게는 물 복지를 실현할 수 있는 상수도 서비스가 떨어짐을 의미한다.
지하수를 그대로 마시거나 생수를 구매해서 마시는 지역민의 비율이 높아 향후 수자원 부족현상으로 인한 위기가 다가오고 있는 상황이다.
▲'혈세'가 새고 있다=충남지역은 보급률뿐만 아니라 상수도 시설을 이용한 물 공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방상수도가 공급되더라도 지역민에게 그대로 도달하지 않기 때문이다. 수도관 노후화로 인해 충남지역 시·군별로 각각 물이 수요자에게 도달하는 비율(유수율)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의 경우 지방상수도를 통해 지역에 2억2127만6000㎥의 상수도가 공급되지만 유수량은 1억6653만9000㎥ 에 불과하다. 총 공급량 중 15.1%인 3340만2000㎥의 물이 고스란히 땅속으로 스며들고 있는 셈이다. 혈세가 낭비되고 있는 것이다.
도내에서 예산군의 유수율이 48.4%로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부여군 48.9%, 보령시 55.9%, 서천군 57%, 청양군 62.2%, 홍성군 63.5%, 연기군(현 세종시) 64.5%, 태안군 66.3%, 금산군 74%, 공주시 77.5%, 공주시 77.6%, 당진군 78%, 서산시 81.6%, 논산시 82.7%, 계룡시 85.4%, 천안시 86.7% 등으로 드러났다.
일부 상수도 개ㆍ보수 사업과 위탁관리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지역과 달리, 기존 노후된 상수도관을 쓰고 있는 지역의 경우, 지역민에게 공급되는 상수도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논산시 관계자는 “지역민에게 깨끗한 물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은 지방 정부로서 해야 할 일”이라며 “충남 전지역의 유수율을 살펴볼 때 낭비되는 물의 양이 얼마나 많은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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