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응노미술관 기증작품전을 찾은 염홍철 대전시장과 시청 간부들. |
(재)고암미술문화재단이 출범 1주년을 기념해 고암의 대표작 500여점을 모아 오는 31일까지 첫 기증작품전을 개최하고 있는 이 곳에 염홍철 대전시장과 노병찬 행정부시장을 비롯한 시청 국장급 간부들이 전원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이날 작품 해설과 안내를 맡은 이지호 이응노미술관 관장은 “회화와 조각, 도자, 서예까지 다양한 장르와 매체를 넘나들며 폭 넓은 예술세계를 보여준 고암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고암미술문화재단 출범 1주년을 맞아 이응노미술관이 지속해온 작품 수집의 결실을 대전시민들과 국내외 미술계에 알리는 의미있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 관장은 “이번 전시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이응노미술관에 기증된 고암 작품 중 고암 예술세계의 주요 흐름을 조명할 수 있는 5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개관 이후 이응노 미술관은 박인경 명예관장님을 통해 고암 작품을 수집했고, 그 결과 2011년까지 533점의 작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관장은 특히 “고암의 유작 664점중 이응노 화백이 대전교도소에 투옥됐을 때 제작한 옥중화 80점과 판화관련 작품 340점, 군상 시리즈 가운데 미공개 작품 1점 등을 박인경 여사가 기증해주셔서 이번 전시에서 보여드리지 못한 작품들은 차후에 다시 기획전을 마련해 보여드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날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이응노 화백이 동백림 사건으로 옥중에 수감됐던 당시 옥중화로 서승완씨가 소장하고 있다가 기증한 8폭 병풍 작품 앞에서 많은 관심을 보였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이응노 작품 수집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수작으로 꼽히는 이응노 화백의 8폭 병풍 작품을 선뜻 기증해주신 서승완님께 참으로 감사한 마음”이라며 “우리 지역 최고의 작가로 꼽히는 고암의 작품을 모두 기증받을 수 있었던 대전은 고암 작품 소장만으로도 문화수준이 한층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축복받은 문화도시”라고 말했다.
이어 염 시장은 이지호 관장에게 “고암의 작품들을 캐릭터화해 다양한 품종으로 응용하고 상품화시키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고암문화재단의 당연직 이사장을 맡고 있는 노병찬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고암의 삶과 작품 세계를 널리 알리고 미술품이 공동체의 문화자산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이번 특별기획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많은 시민들이 전시장을 찾아 실험적 정신으로 시대를 앞서 다양한 작품세계를 보여준 천재작가의 작품을 향유하고 마음껏 즐기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철식 대전시 문화체육국장은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서 교두보적인 역할을 한 거장 이응노화백의 유작 가운데 그동안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상당수의 미공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이번 특별기획전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성일ㆍ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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