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렬 전체 인원수와 4~5급 정원을 비교하면 시설직이 오히려 우대받고 있습니다.”
이는 대전시교육청 시설직 공무원의 하소연과 행정직 직원의 반론이다. 같은 지방교육공무원이지만 행정직보다 승진자리가 태부족,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낀다는 것이 시설직의 절규다.
대전시교육청 시설직은 모두 51명으로 937명인 행정직의 18분의 1 수준이다. 시교육청에서 시설직 4급(서기관) 정원은 단 1명(본청 시설과장) 뿐이다.
반면 행정직 4급 정원은 18명이나 된다. 5급(사무관) 정원도 비슷한 상황이다. 시설직 5급 정원은 6명(본청 3, 지원청 2, 일선학교 1)이다. 같은 급수 행정직 정원은 77명에 달한다.
대전과 교육청 규모가 엇비슷한 광주시교육청은 전체 시설직 정원 65명 가운데 4급의 경우 2명, 5급은 7명. 대전교육청에 다니는 시설직이 볼 때에는 광주의 이같은 여건이 부러울 법도 하다.
시교육청 시설직은 3급(부이사관) 승진은 꿈도 꿀 수 없다.
4급으로 승진해도 일할 자리가 없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실제 올 1월 시교육청 시설직 2명이 4급으로 승진했지만, 정원이 1명이다 보니 1명만 본청에 남고 1명은 교육을 가야 했다.
모 시설직 공무원은 “시설직으로 올라갈 수 있는 자리가 행정직과 비교해 너무 적다 보니 사기가 꺾일 정도”라며 “더구나 현재 50세 안팎의 시설직 6급이 70% 이상되고 젊은층은 적다 보니 인사적체 문제도 안고 있다”고 한탄했다.
이같은 하소연에 행정직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구체적인 수치를 들여다보면 승진에 불리한 쪽은 오히려 행정직이라는 설명이다.
전체 행정직 가운데 4급 비율은 1.92%, 5급은 8.22%로 각각 1.96%, 11.76%인 시설직보다 낮다는 것이 이들의 논리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시설직과 행정직 전체 인원수 대비 4~5급 비율을 비교해 보면 시설직이 약간 높지만 숫자가 워낙 적다 보니 박탈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또 최근 들어 시설직의 경우 행정직보다 상급자 은퇴가 적어 인사적체가 심해 이같은 느낌이 더욱 클 수 있는 데 2~3년 후에 이같은 현상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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