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테미창작센터 예산 지원이 중요

  • 오피니언
  • 사설

[사설]테미창작센터 예산 지원이 중요

  • 승인 2013-03-14 19:17
  • 신문게재 2013-03-15 21면
대전 대흥동 소재 옛 테미도서관에 오는 10월께면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가 들어선다. 다음달 리모델링에 들어갈 이 창작센터에는 10실 이내의 작업실을 비롯해 갤러리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대전시의 고민거리 하나가 이 창작센터를 '어떻게 하면 활력 넘치는 문화예술 창작 공간으로 만드냐' 하는 것이다.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간담회가 14일 열렸다. 참석자들은 '기존의 역사성과 창작공간과의 관계 설정'을 비롯해 다양한 견해들을 제시했다. 한 참석자는 지역주민을 위해 융합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진다면 전국적으로 색깔 있는 마을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참석자들의 입에서 희망 섞인 많은 말들이 오고갔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가장 먼저 문제로 제기되는 것은 접근성이다. 이곳은 자동차나 도보, 둘 다 불편하다. 때문에 지난 1989년 한밭도서관이 건립되고 각 자치구별로 도서관을 세운 이후 이곳은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 그저 주변에 거주하는 학생들에게 독서실 기능을 제공해왔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지난 1월 열린 대전시 문화체육국에 대한 업무보고 자리에서 한 의원은 “중구지역 공동화현상이 심각하다”면서 “테미예술창작센터에 문화창작공간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라”고 주문했다. 몰라도 너무 모르는 주문이다. 세계적인 작가가 이곳에 작업실을 오픈하는 것도 아니고, 돈 없는 청년작가들에게 작업공간을 제공하자는 것이다.

이곳에 작업실과 함께 갤러리가 조성돼 전시회가 지속적으로 열린다 해도 마을 활력소의 역할을 수행하기란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외진 곳에 만들어진 창작공간이란 특성 때문에 활성화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창작센터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예산 지원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창작센터의 향후 모양새는 불을 보듯 뻔하다.

지역 젊은 작가들을 위한 창작센터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어려운 여건에서 애쓰는 작가들에게 정말 절실한 공간임은 물론 지역 문화예술 인프라 확대를 위해서도 더더욱 필요하다. 그러나 접근성조차 열악한 공간을 리모델링해 마치 지역 예술인들에게 선심 쓰듯 하는 문화행정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문화행정임을 먼저 깨우쳐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