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화 포수들 가운데 100경기 이상 나선 선수가 단 한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에 대비해 한화는 포수 문제 해결을 위해 무한경쟁체제를 강행, 주전 포수 경쟁이 어느때보다 치열하다.
정범모ㆍ박노민ㆍ최승환ㆍ한승택 등이 주전 경쟁에서 앞서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는 고졸신인 한승택이다. 한승택은 덕수고 1학년때부터 팀의 주전 포수 자리를 꿰차면서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실제로 지난해 제67회 청룡기 고교야구대회에서 팀의 우승을 이끈 주역으로 호평받았고, 제25회 세계청소년 야구선수권 대회에서도 팀의 주장을 맡으며 뛰어난 리더십까지 인정받았다.
고교시절 당시 꾸준히 성장하는 타격도 인상적이다.
1학년 때는 타율 1할 6푼 7리, 2학년 때는 1할 9푼 7리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3학년 때는 2할 8푼 4리, 출루율도 4할 2푼 6리로 상승세를 보였다.
한승택은 포수로서는 작은 176㎝에 68㎏이지만, 빠른 플레이와 뛰어난 리드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 전지훈련 당시 김응용 감독은 “포수는 한승택이가 괜찮다”며 한승택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한화 코칭스태프들도 한승택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보고, 기대 이상의 대어라는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한승택은 일본 오키나와 13번의 연습경기에 올라 2할 7푼 6리의 기록을 남기고, 4타점 1도루, 3번의 도루까지 저지하며 투수들과도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지난 9일 KIA와의 시범경기 때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주목받기도 했다.
7회 교체 전까지 2타수 1안타에 안정된 블로킹 능력을 과시하며 프로야구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투수를 리드하면서 블로킹과 도루 저지에 뛰어난 실력을 보여줘 주전 포수 자리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한승택이 이런 분위기를 계속 이어간다면 주전 포수도 노릴만 하지만, 아직 주전에 나서기는 부족한 부분도 있다.
투수 리드와 경기 운영면에서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포수는 경험이 중요한 포지션이기 때문에 경험이 많지 않은 고졸신인에게는 벅찰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주전으로 뛴 정범모의 존재도 무시할 수 없다.
김응용 감독의 눈에 들어온 고교루키 포수 한승택이 올 시즌 주전 포수로 출전해 한화의 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화이글스 관계자는 “한승택은 신인답지 않은 실력과 자신감으로 감독과 코칭스태프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아 한화를 이끌 선수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 young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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