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황유시앙. |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의 감동실화를 그린 대만 영화 '터치 오브 라이트'가 14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벌써부터 대중의 감성을 적시고 있다. 앞서 일반시사회가 진행됐고 불가능해 보였던 꿈을 가능하게 만든 황유시앙의 도전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는 평가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찾은 황유시앙은 노컷뉴스와 만나 “포기했던 꿈이나 실패했던 경험을 버리지 말고, 그 꿈을 향해 다시 한 번 노력했으면 좋겠다”며 “계속 노력한다면 다시 희망이 잡히지 않을까. 그런 희망을 알려주고 싶다”고 한국의 예비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이 영화의 토대가 된 실화 인물이자 영화의 주인공인 황유시앙은 1987년 태어나서부터 각막 질환을 앓고 시력을 잃었다.
어려서부터 음악을 접한 그는 시각장애를 가진 사람 중 음악을 제법 잘하는 수준을 넘어 2009년 대만국립예술대학에서 장애인 최초로 피아노 연주 학사를 수여받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자랑한다.
그는 “기억이 잘 나지 않을 정도로 어려서부터 음악과 함께 했다”며 “음악과 피아노는 내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매개체이기도 하고, 다른 사람과 공감할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고 음악이 주는 의미를 되짚었다.
이어 “사촌누나가 피아노를 치고 있었는데 두 살 정도였던 제가 피아노 앞에 앉아 리듬, 코드 등을 그대로 따라 했다고 하더라”며 “어머니가 그 모습을 본 뒤 음악과 만날 수 있게 해줬다”고 음악 입문기를 들려줬다.
클래식 음악을 해왔던 그는 현재 대만 독립 음악 밴드 바바밴드와 다크 글래시스에서 활동 중이다. 대만 내에서 제법 인기있는 그룹이다.
이에 대해 황유시앙은 “음악 자체가 좋은거지 굳이 장르를 구분하진 않는다”고 음악 사랑을 보여줬다. 왜 클래식 음악이 아닌 독립 음악 밴드를 하게 됐냐는 '우문'에 대한 '현답'인 셈이다.
이처럼 터치 오브 라이트가 더욱 진실되게 다가오는 이유는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이 직접 전달했기 때문이다. 황유시앙에게 있어 연기는 또 하나의 도전이었던 셈이다.
그는 “원래 다른 배우가 하기로 했는데 직접 연기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감독님의 제안에 이끌려 하게 됐다”며 “내 이야기였기 때문에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뛰어난 배우들이 많기 때문에 내가 하는 건 아닌 것 같다”는 말로 연기 보다는 음악에 더 매진하겠다는 뜻을 대신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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