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배재대 총장 "21세기형 인재는 통섭형 인재"

김영호 배재대 총장 "21세기형 인재는 통섭형 인재"

기술적 지식과 인문학적 소양 갖춰야 통합형 인재 지역대 출신이 지역발전 원동력으로 활동하는 시스템 구축해야

  • 승인 2013-03-13 14:03
  • 신문게재 2013-03-14 13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총장에게 듣는다]김영호 배재대 총장

김영호<사진> 배재대 총장이 취임 2년을 맞았다. '외유내강형'인 김 총장은 취임 이후 '스마트 교육'이라는 새로운 교육 개념을 내놓았다. 그는 '21세기형 인재'를 '하이브리드 형 인재'라고 지칭, “창의적 통섭형 인재를 키우기 위해 대학 교육이 획기적으로 바뀌어야한다”고 주장한다. 김 총장은 '21세기형 인재' 양성을 위한 학제 개편과 학사제도 개선 등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역대와 지자체, 지역 기업 등과의 유기적인 관계 형성으로 지역발전을 이끌어야한다고 강조한다.

-2013학년도 새학기를 맞이하는 소감을 말해달라.

▲매년 겪는 일이지만 신입생을 맞이하는 설렘은 해마다 약간씩 다르다. 아마 그해의 사회ㆍ경제적 상황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스승과 제자라는 관계로 새롭게 만난다는 것은 현재와 미래를 서로 공유한다는 의미가 있다. 스승으로서 학생들을 사회에 꼭 필요한 재목으로 키워야 한다는 부담과 우려도 존재한다.

-새 정부가 출범한 가운데 박근혜 정부의 고등교육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바라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박근혜 정부가 추구하고 있는 중소기업 육성, 지역균형발전, 지방대 살리기 정책은 큰 틀로 볼 때 같이 맞물려 있다고 본다. 특히 처음으로 전통 교육행정관료 출신으로 대학경영 경험이 있는 인사가 교육부 장관으로 임명된 만큼 우선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

가시적인 성과에 급급해 교육의 본질이 훼손되는 정책은 없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학평가방식도 취업률, 재학률, 신입생 충원율 등 정량적 지표를 일률적이고 획일적으로 적용하는 방식에서 탈피, 입학해서 어떤 교육을 받아 졸업하는지 등 정성적인 지표인 교육력 향상 정도를 반영하는 평가방식이 도입되기를 바란다.

-평가방식의 변화 중에 지자체와의 협력관계가 언급되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한 지역사회와 대학과의 바람직한 역할과 관계 설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앞으로 대학은 지자체를 비롯한 지역 기업 및 단체와 상호발전을 유기적인 관계 형성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서 지역 특색에 맞는 교육과정 개설은 물론 지역차원의 취업 인프라 구축 등 지원시스템을 갖춰나가야 한다고 본다. 지역대학 출신이 지역에서 취업해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활동하는 시스템이 구축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21세기형 인재'에 대해서 많이 회자되고 있다. 생각하는 '21세기형 인재상'이 있다면 무엇인가.

▲21세기형 인재는 한마디로 하이브리드형, 통섭형 인재라고 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형 인재란 기술적인 지식과 인문학적 소양, 예술적 감각 등을 두루 갖춘 통섭형 인재상을 지칭한다. 글로벌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고 미래에 대한 예측이 점점 어려워지는 시대적 상황을 고려할 때 다양한 경험과 능력을 갖추고 창조적인 사고로 무장한 인재만이 세상을 바꾸고 국가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21세기가 원하는 인재는 스티브 잡스처럼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도전적인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남이 하지 않았던 발상을 할 수 있는 창의적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본다.

-21세기형 인재를 키우기 위해 우리나라 대학교육이 어떻게 변화돼야한다고 생각하는가.

▲하이브리드형 인재, 창의적 통섭형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초ㆍ중ㆍ고 교육뿐만이 아니라 대학교육이 획기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우선 학문간 영역의 틀에서 과감히 벗어나 융ㆍ복합형 교육시스템이 도입해야 한다.

특히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기초학문을 등한시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이브리드형 인재는 기초학문 등 인문학적 소양이 기반이 돼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대학교육시스템은 재학생뿐만 아니라 직장인 재교육과 퇴직자를 위한 평생교육 시스템도 구축돼야한다.

-대학마다 특성화된 교육을 표방하는 가운데 배재대가 추구하고 있는 '스마트 교육'이란 무엇인가.

▲우리 대학도 21세기형 인재양성을 위해 학제개편 및 학사제도 개선은 물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시행 중 이다. 우선 학문간 영역을 허물기 위해 단과대학을 전면 개편했으며 기존 전공과 연계한 융ㆍ복전공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우리 대학만의 특성을 살려 자랑스러운 선배들을 삶과 인생관을 배우는 '배재학'(培材學)과 배재리더십프로그램을 이수토록하고 있다. 앞으로는 전공끼리의 융ㆍ복합뿐만이 아니라 산학협력과 연계한 내-외부간의 융ㆍ복합 교육과정으로 확대해 나가 실무형 창의적 인재양성에 힘쓸 계획이다.

-입학식 후 학부모 초청 대학경영 설명회를 성황리에 마친 것으로 안다. 기획 의도는 뭔가?

▲'헬리콥터 맘'이라는 용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학부모들이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긍정적인 측면도 많지만 우려스러운 면도 다소 있다. 입학식날 학부모를 대상으로 대학운영과 교육시스템에 대한 브리핑은 물론 자녀들이 공부할 캠퍼스 곳곳을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한다. 아울러 이제 성인이 된 자녀들을 믿고 대학에 맡겨 달라고 부탁드린다. 또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상과 눈높이 진로교육에 대해 설명해 드리기도 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설명회를 열었는데, 학부모들의 호응이 매우 높아 서로간의 벽을 허물고 신뢰를 구축하는 좋은 계기가 되는 것 같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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