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의 한 예식장이 돌연 문을 닫아 계약자 등 피해자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와 피해자 등에 따르면 동구의 A 예식장은 지난 1월말 갑자기 사업장을 폐쇄하고 영업을 중단했다. 회사 대표도 현재 연락이 끊긴 상태라는 게 피해자들의 주장이다.
때문에 3~4월에 결혼식을 예약한 10여건 이상의 예비 신랑, 신부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계약금 등 금전적인 문제는 물론이고, 갑자기 다른 예식장을 구하기가 어려워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일부 신랑, 신부 측은 청첩장까지 돌린 상태로 새로 일정을 맞출 정도다.
특히, 예식장 측에서 사진비용을 포함한 예식비용을 협력업체에 지급하지 않아 예비 신혼부부들은 결혼식 비디오와 앨범도 받지 못하는 등 피해가 이만저만 아니다.
신랑 B 씨는 “지난해 10월 결혼했는데 앨범을 하나도 받지 못했다. 회사대표도 연락이 안 돼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예식장 직원들도 임금체불로 손해를 입기는 마찬가지다.
10여명에 가까운 직원들이 임금, 퇴직금 등이 2500여만원의 임금을 받지 못해 노동청에 고발을 진행 중이다.
금전적으로 가장 큰 피해는 관련업체와 건물세입자들이다.
건물임대보증금만 10여억원에 식자재 등 협력업체 물품미수금만 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식장에 납품했던 음료, 떡집, 사진, 비디오, 꽃집 등 대다수 중소자영업자가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다. 업체별로는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물품대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도 추가 피해자가 이어지고 있다. 문제가 된 예식장 건물은 지난 5일 경매가 진행돼 새로운 낙찰자로 주인도 바뀐 상황이다.
이에 직원, 계약자, 협력업체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세금체납금액도 수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총 피해자는 80여곳 이상에 40억~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타지역에서도 예식장 사업을 한다며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간 사례도 있어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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