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연]사회적 자본과 소방안전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김성연]사회적 자본과 소방안전

[중도마당] 김성연 대전시 소방본부장

  • 승인 2013-03-11 16:55
  • 신문게재 2013-03-12 20면
  • 김성연김성연
▲ 김성연 대전시 소방본부장
▲ 김성연 대전시 소방본부장
'국민 행복시대'의 이름으로 새 정부가 막을 올렸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재난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정부조직 개편의 핵심으로 안전행정부로 전환해 '안전모드'가 중요한 정책방향이 되고 있다. 그러한 안전을 최일선에서 책임지고 있는 소방은 화재, 폭발 등 인적재난 뿐만 아니라, 태풍, 폭우, 가뭄, 산불 등 자연재난과 고드름 제거, 벌집제거 등 생활안전까지 그 활동영역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대전소방본부에서는 총 68만2627건의 신고를 받아 화재진압, 인명구조와 응급처치 등 7만3224건의 응급상황을 처리했다. 이외에도 60만9403건의 안전민원을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최근 5년간 평균 건수에 비해 88.6%가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각종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소방기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국민들의 자발적인 협력이 필요한 것이나, 국민이나 기업 입장에서는 안전에 대하여 직접적인 생산성이 없다는 이유로 우선투자에서 배제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인식이다. 지난해 대전소방본부의 현장활동은 화재피해 경감액 2148억원과 구조, 구급활동에 의한 경제적 손실 예방액 4000억원을 포함해 총 6148억원의 경제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제 안전에 대한 투자도 경제적인 이익을 낳을 수 있다는 인식전환이 필요한 시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고로 위험한 일이 발생하지 않으면 소방의 존재가치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소방의 가치는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경제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화재로 인해 한순간에 재산과 인명피해를 입게 되면 당사자의 경제의욕도 상실되므로 국민의 안전에 대한 안도감, 즉 안심은 국민들의 경제활동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경제적 생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요즘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신뢰, 규범, 호혜성, 네트워크 등을 본질적 요소로 하는 사회적자본 개념과 소방안전의 밀접한 연관성을 강구해 실천할 필요가 있다. 찬드라칸탄(Chan drakantan)은 인간적 요소가 화재안전 행태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고, 특히 소방관서와 시민간의 신뢰를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또 앤드류스(Andrews)와 브르워(Brewer)는 화재로 인한 사망자 수와 사회적 자본과 상관관계가 있음을 밝힌바 있다.

사회적자본의 관점에서 국민신뢰를 쌓는 것이 바로 소방안전 확충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소방관서와 시민들, 그리고 시민들 상호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보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며, 그렇게 쌓은 소방안전은 또다른 자본으로 축적되는 새로운 개념의 소방안전자본을 창출하게 될 것이다.

대전소방은 사회적 자본과 관련한 소방안전자본 확충을 위해 스스로의 혁신 노력과 함께 관련기관과의 안전융합행정과 시민들의 자율적인 참여로 완성되는 '안전 거버넌스 실현'을 새로운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시민들의 안전사회를 위한 자발적이고 다양한 참여활동이 더욱 활성화되어야 할 것이다.

현대는 이상기후와 복잡 다양한 형태로의 생활변화로 사고를 예측하고 대응하기가 과거보다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대전소방은 최선을 다해 사회적 자본과 관련된 소방안전자본을 확충해 나가면서 각종사고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것이다.

이제 안전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의 문제가 되는 시대다. 안전이 곧 행복이며, 대한민국 신중심도시 대전을 가장 안전한 도시로 가꾸는데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때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