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스릴러를 표방하는 한국영화 '사이코메트리'와 오사마 빈라덴을 추적하는 미국영화 '제로 다크 서티' 두 작품의 각기 다른 매력을 살펴본다.
▲ 사이코메트리 |
'사이코메트리'는 손으로 사람이나 사물을 만지면 과거를 볼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강력계형사 양춘동(김강우 분)의 관할구역에서 여자아이가 유괴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양춘동은 수사중 자신이 우연히 보았던 거리의 벽화와 사건현장이 똑같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그림을 그리던 준(김범 분)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마침내 준을 체포한 양춘동은 준이 손으로 사람이나 사물을 만지면 과거를 볼 수 있는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된다. 준은 사이코메트리인 자신의 능력을 통해 알게 된 범죄사건의 단서를 그림으로 그려왔던 것. 양춘동은 준의 능력을 이용해 사건의 진범을 추적하기 시작하는데….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 김범과 '힐링캠프'에서 국민형부로 인정받은 김강우가 스크린에서 뭉쳤다. 김강우는 본능적 감각을 자랑하는 형사 양춘동 역으로 출연, 코믹하고 유들유들한 연기로 영화의 중심을 잡고 있다. 상대역인 사이코메트리, 준 역에는 배우 김범이 출연, 절제된 연기 속에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이끈다.
아픈 상처가 있는 두 남자가 서로의 아픔을 감싸주며 범인을 추적하고, 그 가운데 속깊은 우정을 나누는 과정이 그려진다. TV에서만 김범과 김강우를 봤던 분들이라면, 두 배우의 또 다른 매력을 볼 수 있는 영화일듯. 특히 두배우의 취조실신이 호평을 받고 있다.
▲ 제로 다크 서티 |
잘 짜인 스토리와 탄탄한 편집이 157분의 상영시간 동안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는 평이다.
영화 '허트 로커'로 아카데미 역사상 여성감독으로는 처음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키아누 리브스와 패트릭 스웨이지 주연의 영화 '폭풍 속으로'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이 작품의 감독이었다고 하면 더욱 반가울듯하다. 연기파 배우인 제시카 차스테인이 무서운 집념을 가진 CIA 여성요원으로 분해 10년간 변화하는 심리 상태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지만 아카데미에서는 음향편집상을 수상하는 데 그쳤다. '뉴욕비평가협회' 최우수작품상, 2013 '골든글로브 어워드'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했다.
빈라덴 추적 전담반의 CIA 요원 마야(제시카 차스테인)는 유능하지만 매번 실마리를 찾지 못해 좌절한다.
가장 친한 동료마저 잃은 마야는 깊은 좌절에 빠지고 설상가상으로 테러리스트들의 제거 대상 목록에 올라 암살 공격까지 받는데….
'제로 다크 서티'는 자정에서 30분이 지난 시간을 지칭하는 군사 용어이며 네이비실 팀이 빈라덴의 은신처에 당도한 시각이기도 하다는 설명이다.
김의화 기자 Apr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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