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천안시 축구센터 관리ㆍ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를 통해 천안FC가 축구센터 내 클럽하우스를 무료로 사용케 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사용료를 요구하고 있다.
▲ 천안시시설관리공단이 최근 천안FC 선수숙소 등에 공지문을 붙여 사용료 납부를 독촉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
공지문에는 “천안FC축구단은 지난달 28일 휴게실 사용료를 납부하고 미납 시 휴게실 내 모든 비품을 정리해야 한다”며 “이달부터는 난방ㆍ전기시설에 대한 사용을 통제 및 금지할 예정”이라고 엄포를 놓고 있다.
현재 천안FC는 2인용 4개 실에 선수 16명, 10인용 2개 실에 20여 명이 사용하는 등 비좁은 생활을 하고 있다. 천안FC는 “시설공단이 요구하는 객실사용료가 무려 월 1000만~1100만원에 달하며 운동장 사용료도 100만~200만원씩이나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천안FC는 천안축구센터의 사용료 지급액 산정이 터무니없이 비싼데다 비현실적 수준이어서 타 축구팀도 정규시즌이나 성수기 이외에 사용치 않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조례도 무시한 시설공단과 함께 천안시가 천안FC에 대한 지원을 해마다 삭감시켜 고사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낳고 있다.
시는 천안FC가 시설사용료 감면 등에 따른 혜택을 보고 있다며 올해 5000만원, 지난해 7500만원, 2011년 8000만원 등 3년간 무려 37.5%나 삭감했다.
사정이 이렇자 천안FC는 최근 천안시의회에 축구센터 시설사용료 감면에 대한 청원을 올리는 등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천안FC는 청원서에서 “시의회에서 개정한 조례의 입법취지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정”이라며 “시설공단은 시와 별개의 주체라는 주장을 하며 시의 예산삭감과 별도로 사용료 징수를 통해 구단을 압박해 정치적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호소했다.
시설공단 관계자는 “축구장은 무료로 쓰고 숙소 사용에 대해서만 유료화할 예정”이라며 “조례도 대한축구협회 산하 천안을 연고로 한 리그팀에 대해 감면할 수 있다 등 애매한 표현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시의회는 8일 천안FC의 청원권에 대해 의견을 채택한 뒤 시에 전달할 계획이다.
천안=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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