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권]건강카페의 참된 의미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구자권]건강카페의 참된 의미

[시론]구자권 장애인총연합회장.한의학박사

  • 승인 2013-03-06 14:52
  • 신문게재 2013-03-07 21면
  • 구자권 장애인총연합회장.한의학박사구자권 장애인총연합회장.한의학박사
▲ 구자권 장애인총연합회장.한의학박사
▲ 구자권 장애인총연합회장.한의학박사
지금부터 2500년전 아테네의 최고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신의 아들과 대화 방식을 통하여 '행복이란 내가 스스로 선택하고 내가 스스로 만들어 낸다'고 역설하였다. 이에 비하여 동양고전인 주역은 사주팔자와 관상으로 사람들의 운명을 많이 언급하였지만 사실 사주보다는 관상을 중요시 여긴다. 그리하여 이목구비의 균형과 조화를 보고 초년운, 중년운, 말년운을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진정 사주쟁이가 아닌 역술가가 되려면 관상이라는 외부형태의 멋보다 심상 즉 마음의 조화와 균형의 아름다움을 더 높이 평가한다.

동서양의 모든 행복론, 운명론의 가장 중요한 요체는 근면과 성실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최고의 보배라는 진리를 발견한다. 즉 내가 할 수 있는 일, 내가 하는 일에 최고의 가치를 부여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필자의 직업은 한의사로서 23년간 임상을 하였으니 한의학 지식과 지혜의 샘물이 마르지 않게 평생 연구하고, 찾아오는 환자를 위하여 마음으로 아픔을 같이 하는 것이 행복이다.

또한 3살 때 소아마비로 50년간 장애인으로 살다가 지난해 대전장애인단체 총연합회장으로 부름을 받았다. 대전 장애인들이 자신의 삶에 대하여 실망이나 좌절치 않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삶의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장애인에 대한 사회 인식을 개선하고 장애인 비장애인이 더불어 서로 손잡고 살 수 있는 통합사회 진출을 돕는 것이 또 하나의 나의 행복이라는 생각으로 이 일을 맡았다.

장애인 복지 현실을 바라보니 전국 자치단체 중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대전광역시이지만 아직도 장애인 한 사람 한 사람 피부로 실감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명예나 도덕이니 양심이니 하는 것은 여유있는 분들에게는 중요하지만 서민들 특히 사회적 가장 약자인 장애인 그 중에서도 뇌병변장애, 시작장애인, 농아인, 척수장애인, 지적장애인은 먹거리 즉 일자리 생명과 직결되어 비장애인보다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없다.

대전시가 일본 삿포로시와 자매결연으로 벤치마킹한 건강카페는 장애인을 사랑하는 진정한 복지마인드가 없으면, 탄생하기 어려운 우리 대전 장애인복지 최고 자랑거리다.

이 보배를 보배답게 하기 위하여 대전장애인총연합회가 시청1호점 운영자로 낙찰받게된 것은 필연이고 숙명이다.

일자리 창출이 건강카페의 목적이라면 일하는 사람의 주체는 장애인들이다. 이 장애인들에게 경제적 도움도 중요하지만 일자리에서 일하는 보람과 안정된 고용이 뒷받침으로 자신감을 주고 용기를 얻어 재활하고 자립해야 한다.

그래서 장애인 마음을 잘 이해하는 장애인 부모 바라스타를 모셔왔다.

세상의 뿌리 깊은 장애인에 대한 불신으로 혹시 장애인이 경영하고, 장애인이 만들고 차값도 저렴하니, 차의 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를 불식하고자 대전 최고 바리스타도 고용했다.

동티모르의 자연산 커피를 사용함으로써 열악한 동티모르의 경제를 돕고 장애인 기업인 무지개공장과 밀알복지공장에서 제조한 제빵과 제과를 공급받고 있다.

건강카페의 이름처럼 커피만으로 건강이란 이름에 부족한 듯하여 몸에 좋은 전통차를 함께 준비했다. 대한민국 차문화의 선구자이신 원광대학교 차문화학과 이진수 총재님의 협조로 세계 10대 우수차에 속하는 보성녹차와 세계 최고의 영국홍차를 공급받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장애인에 대한 대전 시민여러분의 애정어린 관심과 격려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혹시나, 장애인이 할 수 있을까 하는 부정적 염려는 안하셔도 될 것이다.

장애는 또 하나의 능력이다. 장애인은 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지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다. 부족한 만큼 더 발달한 감각과 능력을 가지고,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자리 잡고 성장할 수 있도록 대전시 장애인들을 지지해주시고 지켜봐 주시길 기대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현장취재]대전MBC 2024 한빛대상 시상식 현장을 찾아서
  4. aT, '가루쌀 가공식품' 할인대전 진행
  5. 국립농업박물관, 개관 678일 만에 100만 관람객 돌파
  1.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2. 농림부, 2025년 연구개발 사업 어떤 내용 담겼나
  3. 제27회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대상, 10월 28일 열린다
  4. 사회복지법인 신영복지재단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 저소득어르신에게 쌀 배분
  5. 농촌진흥청, 가을 배추·무 수급 안정화 지원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