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변호사협의회' 5월 출범 등 구체적 행보나서… 법조계 촉각

  • 사회/교육
  • 법원/검찰

'로스쿨 변호사협의회' 5월 출범 등 구체적 행보나서… 법조계 촉각

25개 로스쿨 학생회장 출신 주도

  • 승인 2013-03-04 17:58
  • 신문게재 2013-03-05 6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이 자체 조직인 '협의체' 구성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변호사 과잉으로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로스쿨 등 제도개선을 요구하는 기존 변호사업계에 맞서는 형국으로 법조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일 지역 법조계 등에 따르면, 전국 25개 로스쿨 학생회장 출신 변호사들이 가칭 '로스쿨 변호사협의회' 설립을 위한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5월 정식으로 출범한다는 계획을 세우는 등 설립을 위한 구체적인 행보까지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정식으로 협의회가 출범하면 로스쿨 출신 변호사의 가입이 쇄도할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전망이다. '서자'(庶子) 출신이라는 서러움 때문이다.

로스쿨 출신인 대전의 A 변호사는 “세력싸움을 떠나 사법시험과 군법무관 출신 등이 대부분인 여건에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선 협의체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협의회가 수면으로 떠오르면 '세력'은 만만치않을 것으로 보인다.

로스쿨이 배출하는 변호사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전에서는 19명의 1기 로스쿨 출신 변호사가 탄생했다. 전국적으로는 21개 로스쿨을 졸업한 1442명 중 1260명이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었다. 다음달 예정된 2기 합격자까지 포함하면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은 급격히 늘게 된다.

전국의 변호사가 대전 326명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1만2000여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로스쿨 변호사들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법조계의 시각이다.

B 변호사는 “젊은 변호사들이 대거 진입하면 대한변협과 대전변호사회 선거 등에서 적잖은 힘을 발휘할 수 있어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역의 로스쿨 변호사들은 협의회 설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진 않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C 변호사는 “충남대 로스쿨 출신이 많고 3년 동안 안면이 있어 모임도 하고 있다”며 “협의회를 설립하더라도, 대결이나 분열이 아니라 다양하고 건전한 의견 수렴의 창구역할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로스쿨 변호사를 채용한 법무법인의 한 대표변호사는 “로스쿨 변호사들은 독자 개업보다는 법무법인이나 개인사무소에 대부분 취업한다”며 “고용자와 피고용자 관계 등 변호사업계도 기업처럼 시스템화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3.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4.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