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길모 대전복싱연맹 회장 인터뷰 “경제적 뒷받침 가장 시급”

양길모 대전복싱연맹 회장 인터뷰 “경제적 뒷받침 가장 시급”

남자 실업팀 재창단 노력

  • 승인 2013-03-04 14:03
  • 신문게재 2013-03-05 12면
  • 김영재 기자김영재 기자
“기량있는 선수 배출을 위해 고교팀 창단을 서둘러야 한다.”

이전 회장들과 달리 끈기있게 회장직을 3번째 연임한 양길모(54ㆍ대호아이비에스 대표) 대전시복싱연맹 회장은 올해 가장 큰 바람을 이렇게 말했다. 이 회장은 “중구청 남자 실업팀 해체로 대전 복싱이 많은 타격을 입었다”며 “올해는 여자 복싱팀이 창단된 만큼, 대전 복싱이 다시 중흥기를 만들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중구청 실업팀 해체도 경제적 뒷받침이 안돼 선수 수급이 어려워서 일어난 일”이라면서 “선수들이 훈련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경제적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고 대전 복싱이 발전하기를 소망했다.

다음은 양 회장과 일문일답.

-이번에 재선출돼 4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소감과 각오를 해 달라.

▲이제까지 전국체전 등 시합에 나가더라도 팀이 없어서 점수를 얻지 못했다.

늦게나마 대전시체육회 여자 실업팀이 창단돼 전국체전 성적이 작년보다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훌륭한 지도자가 실업팀을 잘 이끌고 있어 이제까지와는 달라진 모습과 성적을 기대해도 좋다. 체육회 소속 선수들이 전국에서 알려진 선수들은 아니지만, 훌륭한 지도자가가 메달을 바라보고 열심히 지도하고 있다.

-대전복싱의 현 수준에 대해 설명한다면.

▲복싱은 1970~80년대 대표적인 국민 스포츠로 자리매김하며 사랑받았다. 각종 국제대회를 넘어 프로대회에서도 대전 선수들은 두각을 나타내며, 이 같은 열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1990년대 들면서 스포츠 영역 다양화와 함께 서서히 주변부로 밀려났다. 2000년대 들어서도 K-1 등 격투기 종목이 큰 인기를 끌면서, 복싱에 대한 대중적 관심은 더욱 작아졌다.

현재 대전 복싱이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전국적인 하락 추세에서 최근 웰빙 열풍으로 생활체육 복싱을 하는 시민들이 많아져 활성화를 이뤘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 복싱인들이 복싱의 대중화를 도모하기 위해 생활체육 종목 진출과 '심신단련의 장'변모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첫 임기때 한밭체육관 한 곳 밖에 없었지만, 현재는 23개 체육관으로 늘고, 동호인 수도 차츰차츰 늘어나는 등 많은 활성화가 이루어졌다.

-올해 전국체전 성적은 많이 기대하고 있나.

▲복싱 지도자들이 선수 육성을 하면서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 대전에 훌륭한 지도자들이 있어서 선수관리와 훈련 등 모든 것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지도자들이 팀을 이끌고 있어서 올해 전국체전 성적은 작년보다는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처음 회장직을 맡았을 때는 전국체전 금메달만 생각하고 실업팀과 대학팀을 중점으로 육성했었다. 하지만 두 번째 임기부터는 기초를 중요시하고 중학팀을 중점으로 육성했다. 소년체전 중점으로 시합출전을 지원하며 육성했다. 그때 육성시킨 중학팀 선수들이 올해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으로 대전을 알릴 것이다.

-대전 복싱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게 있다면.

▲중구청 남자 실업팀이 해체됐다.

다른 시ㆍ도는 실업팀을 만들지 못해 전전긍긍하는데, 우리는 기존 팀이 없어져 타격이 크다. 실업팀이 없어져 복싱계 원로들과 자문위원들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올해는 남자 실업팀을 다시 한번 창단시키도록 노력하겠다. 선수 연봉이 보령시청은 1억, 청양군청은 6000만원에다 금메달을 따면 성과금도 나간다.

하지만 중구청 실업팀 경우는 한 선수당 연봉이 3000만~4000만원도 안됐다.

선수들이 중구청 실업팀으로 들어오고 싶어도 경제적 뒷받침이 안돼 오지 못했다.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스카우트해오고 싶지만, 복싱선수들은 선수생명이 짧은데다, 연봉도 적어서 데려오지 못한다.

대학교 복싱 강팀중 하나인 대전대 출신 선수들도 연봉을 많이 주는 다른 지역으로 떠난다. 선수들이 훈련에만 매진할 수 있게 경제적 뒷받침을 해줘야 대전 복싱이 살아날 수 있다.

-임기 중 꼭 추진하거나 달성하고 싶은 사안이 있다면.

▲지난 임기와 마찬가지로 복싱선수 기초를 중점으로 중학팀을 육성해 소년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얻고 싶다. 육성한 중학팀이 전국체전에서 성적을 낼 수 있도록 고교 복싱팀 창단을 추진할 것이다. 고교팀을 창단해도 2~3체급밖에 못하지만, 고교팀을 육성시키다보면 기량 있는 선수들을 배출할 수 있다. 기초부터 탄탄히 육성시킨 선수들이 전국체전을 목표로 열심히 뛴다면, 대전 복싱은 조명받을 것이다.

-끝으로 대전 복싱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복싱은 효자종목이라 많은 분들이 신경써주는 만큼, 복싱계에서 더 잘해야 된다. 복싱시합이 70~80년대처럼 관람비를 받는 것이 아니고 무료 관람으로 진행하니, 일반시민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현재 대한복싱연맹 회장이 없어서 연맹 활성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다. 연맹이 하루 빨리 자리를 잡고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복싱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연맹을 뒷받침 해줄수 있는 신임 회장이 나와주길 바란다.

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
정리=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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