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경기장 남문광장에서 대전 한경인과 지경득, 용병 바바가 참여한 사인회에는 축구팬들이 길게 줄을 서 사인을 받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축구공을 차 지정된 곳에 넣으면 상품을 주는 이벤트장에도 경기 시작 전 관람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관람객들에게 추점을 통해 경차 모닝을 제공하는 등 비롯해 다양하고 풍성한 경품도 마련됐다.
이날 가족들과 경기를 찾은 전모(37ㆍ대전 유성구 도안동)씨는 “월드컵경기장 가까이에 살아 작년에도 경기를 자주 관람하러 왔다”면서 “아내와 대전시티즌의 개막경기를 보기로 한 달 전부터 약속했다”고 했다. 맑은 날씨였지만 꽃샘추위가 이어지면서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이었다.
두꺼운 다운점퍼와 목도리, 장갑까지 낀 관람객들도 쉽게 눈에 띄었다.
김모(42ㆍ대전 중구 대흥동)씨는 “축구장에 앉아 경기를 보면서 어린 딸과 함께 내내 떨었지만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면서 “오늘 경기에서 져 정말 아쉽다. 다음에는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관람객들은 이날 유니폼을 바꿔 입고 첫 경기에 나선 선수들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도 많았다. 이날 경기에선 지난 시즌 대전 유니폼을 입었던 케빈과, 대전의 대표 골키퍼였던 최은성이 전북 유니폼을 입고 나선 모습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또 전북 출신인 대전의 최전방 공격수 정성훈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이모(28ㆍ대전 대덕구 법동)씨는 “오늘 정성훈이 전북 골대를 흔드는 모습을 꼭 보고 싶었는데 정말 아쉽다”고 했다.
강모(41ㆍ여ㆍ대전 동구 낭월동)씨는 “오늘 대전이 한 골이라도 넣었으면 좋았을텐데 정말 안쓰러웠다”면서 “작년처럼 초반부터 부진한 모습을 계속 보이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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