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교수의 측근인 송호창 의원은 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안 전 교수가 두달 동안 미국 체류를 마치고 3월 10일경 귀국할 예정”이라며 “새로운 정치를 위해서 4월 24일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송 의원은 “안 전 교수가 3월 10일 경에 귀국한 후에 그간 정리된 입장과 그밖의 자세한 말씀을 직접 귀국하면서 밝혀드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안 전 교수는 이날 최근 의원직을 잃은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표의 지역구가 안 교수가 출마하기로 한 노원병이다.
'무소속'으로 출마할지 여부는 “모든 내용을 귀국했을 때 말하겠다”면서도 민주당과 연락을 취했는지에 대해선 “노 의원과만 통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고, 신당 창당설에 대해서는 “전혀 준비되거나 의논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안 전 교수는 오는 6일 오전 11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하는 인천공항행 유나이티드항공 893편을 예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4ㆍ24 재보선에서 안 전 교수가 직접 출마 결심을 세움에 따라, 정치권에 파장이 적잖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안철수 신당'을 추진할지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안 전 후보는 “정치를 계속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새 정치를 위한 독자세력화에 나설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고, 지난 대선 과정에서 무소속으로의 한계를 느낀 안 전 교수가 신당 창당의 수순을 밟을 것이란 게 정가의 공통된 전망이다.
이와관련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최근 정부조직 개편 처리 지연과 관련해 민주당을 비판하며 “자칫하다가는 민주당이 뜻하지 않게 '안철수 신당'을 만드는 데 조연 역할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민주당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3일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당창당과 관련 “안철수 신당에 '가면 망한다'는 걸 민주당 의원들이 다 안다”며 “20명쯤 가야 문패라도 달 텐데 의원들이 안 간다”며 안철수 신당 합류를 “악마의 유혹”이라고 지적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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