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LINC사업 축소, 구조조정까지 했는데… 지역대 '패닉'

정부 LINC사업 축소, 구조조정까지 했는데… 지역대 '패닉'

예결특위 예산삭감… '사업올인' 대전ㆍ목원대 등 일부사립대 난감 올해 추가선정 불투명… '대학+지역산업 동반개선' 정부 취지 역행

  • 승인 2013-03-03 16:01
  • 신문게재 2013-03-04 3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 정부가 현장실습을 강화해 대학ㆍ기업 간 미스매치를 해소하고 취업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으로 추진하는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사업이 삐걱거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충남대 공과대학 1호관 취봉홀에서 열린 충남대LINC사업단 개소식 모습.
▲ 정부가 현장실습을 강화해 대학ㆍ기업 간 미스매치를 해소하고 취업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으로 추진하는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사업이 삐걱거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충남대 공과대학 1호관 취봉홀에서 열린 충남대LINC사업단 개소식 모습.

●정부 LINC사업 축소… 이대로 괜찮은가?

지난해 정부는 대학 산학협력의 한 획을 그을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사업의 닻을 올렸다.

국회가 지난해 LINC 사업 관련 예산을 삭감하며 교과부의 방침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 그 피해는 신규 지정을 받으려 했던 대학들에 전가되는 형국이다.

지방대들은 LINC 사업을 통해 지역산업과 연계한 상생모델로 대학의 체질개선에 나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LINC사업에 선정된 51개교 가운데 수도권 7개교를 제외하면 44개 대학이 지방대다. 이는 LINC 사업이 갖는 정체성이 '산학협력을 통한 지역대학 역량강화'란 사실을 의미하기도 한다.

지난해 선정되지 못한 대학들은 올해 추가 선정을 위해 조직과 인력 등을 대거 구조조정을 했지만, 관련 예산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벽을 넘지 못해 삭감됐다.

결국 올 추가 사업 선정이 불투명해 한남대 등 일부 지역 대학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대전ㆍ충청권 14개교 불과=지난해 LINC 사업에 선정된 51개교 가운데 충청권 대학은 기술혁신형(충남대 등 3개교)과 현장밀착형(한밭대ㆍ건양대ㆍ우송대 등 8개교) 사업에 11개교가 선정됐다. 혜천대 등 전문대 3개교를 포함하면 14개교에 불과했다.

대전지역 4년제 대학 가운데 국립대인 충남대와 한밭대를 제외할 경우, 사립대로써는 우송대만 유일하게 선정된 셈이다.

선정된 대학에는 대학 당 연평균 33억원이 5년 간 지원된다. 기술혁신형은 30억~50억원이, 현장밀착형에는 20억~40억원이 배정된다. 지원기간은 5년이지만, 2년 뒤 단계평가를 통해 계속 지원여부를 결정한다.

한밭대는 대덕테크노밸리 산학융합형 대덕캠퍼스 구축과 1, 2단계 산학협력중심대학육성사업, 산학연계망구축사업, 산업단지캠퍼스지원사업, 화학소재상용화지역혁신센터(RIC), 지역연고산업진흥사업(RIS)등 다양한 정부지원 사업을 추진 성과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분석했다.

우송대는 이번 사업 선정으로 앞으로 5년간 해마다 35억원씩 모두 175억원을 지원받는다. 우송대는 기업체와의 캡스톤 디자인(하나의 프로젝트를 실무에서 하는 것처럼 수행)과제와 창업교육ㆍ보육, 철도분야, 한식조리분야 등 기존의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대전대, 목원대, 배재대, 한남대 등 대전지역 4년제 사립대들은 올 추가 선정을 위해 구조조정과 대규모 인력을 투입했지만 관련 예산 삭감으로 난감한 상황이다.

▲삭감되는 LINC 사업 예산=지난해 LINC사업 선정결과 발표당시 교과부는 “산학협력을 통해 대학교육을 바꾸고 취업 미스매치를 해소, 지역산업 수요를 반영한 대학 특성화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한밭대에서 발표한 '지역대학 발전방안'에는 4년제 대학의 LINC 예산으로 지난해 2배 가까이 많은 3180억원까지 끌어올리고 9개 대학을 신규 선정한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해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가 4년제 대학 9곳과 전문대학 10곳 등 19곳을 추가 선정할 수 있는 예산을 증액했지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벽을 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에도 교과부가 4년제 LINC 사업 예산으로 2300억원을 신청했으나 기재부 심의과정에서 700억원이 삭감됐다. 이후 국회 예산심의에서 100억원이 증액돼 총 1700억원 규모로 사업이 시작됐다.

▲왜 LINC 사업 추가 선정이 필요하나=교과부는 지난 달 말 LINC사업 선정결과를 발표하며 “산학협력을 통해 대학교육을 바꾸고 취업 미스매치를 해소, 지역산업 수요를 반영한 대학 특성화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현장실습을 강화해 대학ㆍ기업 간 미스매치를 해소하고 취업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LINC사업 선정 51개 대학은 지난해 794명의 산학교수를 채용할 계획을 세우고 현장중심형 교육, 기업 애로기술 지도 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존 교수들도 지역 기업들을 찾아다니며 학생들이 현장실습을 할 공간을 찾아내고, 기업과 협약을 맺는데 앞장 설 전망이다. 지역 산업에 대한 기술자문과 자교의 특성화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교과부가 LINC사업 51개 대학을 조사한 결과, 교수업적평가가 대폭 개선된 사실이 확인됐다. 교수가 업적평가를 받을 때 연구실적을 산학협력 실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비율이 68%에 달한다. 지난해 대학 평균치(20.6%)보다 무려 48%p가 수직 상승했다.

지난해 교과부는 LINC 사업 신청 대학 92개교 중 51개교 선별과정에서 '특성화' 부분도 중시했다. 이는 해당 대학이 선택한 특성화 분야가 지역의 산업과 연계성 여부이다. 결국, LINC를 통해 대학뿐만 아니라 지역산업도 끌어올리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최근 산업계에서 요구하는 기술 트렌드는 '융합'인 가운데 학문간의 융합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LINC사업에 참여하는 학과는 전국적으로 1639개 학과다. 대학 당 평균 32개 학과가 참여, 공대 위주로 편중됐던 산학협력의 변화를 예고한다. 공대를 기반으로 경영ㆍ디자인ㆍ인문ㆍ사회 분야의 융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전지역 한 산학협력 교수는 “LINC사업은 지역 기업과 연계, 지역인재를 양성하고 지역 산업을 키우기 위해서 비롯됐다”며 “더 많은 대학들이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문을 넓혀줘야한다”고 주장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