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따라가야 한다는 오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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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따라가야 한다는 오기 있었다”

영화 '신세계' 이정재, 최민식·황정민과 3색 앙상블 '호평'

  • 승인 2013-03-03 13:27
  • 신문게재 2013-03-04 9면
▲ 배우 이정재 사진=네이버 영화 캡처
▲ 배우 이정재 사진=네이버 영화 캡처
최민식과 황정민은 자타공인 국내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이다. 이정재는 그런 그들과 앙상블을 이뤘다. 본인 스스로도 두 연기파 배우와의 협연이 부담됐던지 “이 작품으로 연기 인생 끝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다”고 농담섞인 근심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그들 사이에서도 이정재는 전혀 기죽지 않았다. 최민식, 황정민과 잘 어울리며 자신만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냈다. 지난 20일 개봉된 영화 '신세계'에서다.

이정재는 노컷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두 분이 안 죽이고 살려주더라”며 “진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개인적인 돋보임보다 영화가 잘 되는 혹은 영화가 호평을 받는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더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이런 걱정과 고민은 굉장히 좋은 시너지를 냈다.

물론 두 배우를 잘 따라가야 한다는 '오기'는 필요했다. 그는 “그들보다 잘해야지가 아니라 잘 따라가야 한다는 오기가 있었다”며 “두 사람은 120㎞로 가는데 나만 60㎞로 가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되면 나로 인해 균형감이 무너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극 중 이정재는 신입 경찰 시절 강과장(최민식)의 눈에 띄어 국내 최대 범죄조직 골드문에 잠입하게 되는 형사 이자성 역을 맡았다.

또 골드문에 잠입한 이자성은 조직내 실질적인 2인자인 정청(황정민)의 오른팔로 성장하게 된다. 경찰과 조직, 강과장과 정청 사이에서 고뇌하는 인물이다.

이정재는 “언더커버라는 설정에서 오는 비슷한 것들이 있다. 저 역시 다른 배우들이 했던 표현보다 잘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며 “하지만 촬영하면서는 비슷하다란 소리를 들을지언정 극 중 이자성의 심리를 더 정확하게 표현하는 게 우선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자성은 자신의 정체를 들키지 않아야 하는 동시에 관객들에겐 불안한 감정을 느끼게 해야만 했다”며 “표현에 대한 고민과 의문이 끝까지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 고민은 영화 속에 드러났다. 언론은 물론 개봉 후 대중의 반응도 뜨겁다. 이정재는 황정민, 최민식과 각기 다른 느낌의 앙상블을 이루며 전체적인 '균형감'을 완벽하게 만들어냈다. 또 '호흡'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

이정재는 최민식, 황정민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그는 최민식에 대해 “굉장히 무게감 있는 배우이면서 굉장히 날카로운 면이 있다”며 “파괴적인 힘이 있고, 무시무시한 배우”라고 바라봤다.

황정민에 대해서는 “굉장히 스마트한 배우다. 현장에서 놓치고 넘어갈 수 있는 상황들 또는 연기자들이 조금씩 실수하고 간과하는 것들을 다 본다”며 “제3자의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지고 있다”고 놀라워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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