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교장은 “교직에 발을 디디면서 학생들과 함께 대학진학을 목표로 달려왔다. 그러면서 생각해 보니, 우리들이 학교교육에서 소중한 가치를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회의가 들 때도 자주 있었다. 이런 문제를 안고 고민하며 안타까워하다가 이제는 교단에서 물러가야하는 정년을 맞게 됐다”고 회고 했다.
박 교장은 정년을 앞두고 오늘의 학교교육을 애처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과 자리를 같이 하면서, 학교에서 가르쳐야할 중요한 덕목들을 생각했다. 그는 “우리 아이들이 '대학입시'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사람의 향내가 나는 학생,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을 길러야 한다는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더 크게 들려오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박 교장은 책자를 통해 “학교에서 즐겁게 공부하며 지(智)ㆍ덕(德)ㆍ체(體)를 기르고, 자신이 타고난 재능을 갈고 닦아서 자기의 진로에 맞추어 미래를 설계하며, 친구들과 서로 도와가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그러한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조언자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 1부 '거울 속에서 만난 아버지'에서는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성장과정에서 겪었던 일을 중심으로 엮었고, 제 2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에서는 학생들의 진로선택과 관련된 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글을 올렸다.
제 3부 '오량동산을 산책하면서'에서는 오늘날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살펴보고, 제 4부 '교직에 임하는 젊은이들에게'서는 교육의 바른 방향과 바람직스런 우리의 학교교육이 무엇인지를 내다봤다.
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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