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쌍용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등 5개 채권은행은 28일 만기일을 맞는 303억원의 전자어음 중 부족자금을 지원하고 다음달이 만기일인 112억원의 어음을 결제해줄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4일 열리는 채권금융기관 협의회에서 쌍용건설의 이같은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 작업) 개시가 최종적으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워크아웃이 결정되면 회계법인이 쌍용건설에 대한 실사를 한 뒤 출자를 비롯해 자금지원, 대출 원리금 상환 유예, 이자 감면 등의 정상화 작업이 추진된다.
쌍용건설의 이번 워크아웃으로 인해 협력업체의 연쇄부도 위기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쌍용건설이 정상화 궤도에 오르면 채권단이 인수합병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진다”며 “쌍용건설이 그나마 부도를 면해 협력업체나 하도급업체들의 연쇄 부도 위험 역시 낮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100대 건설업체의 경영위기가 해소되지 않았을 뿐더러 침체기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건설경기의 현 상황에 건설업 전반에서는 한숨소리만 터져나온다.
지역 건설업체의 경우 상황은 더 어렵다.
출혈경쟁의 악순환 고리가 끊어지지 않은 상황 속에서 타 지역 업체의 공격적인 영업 등으로 수주물량이 제로에 가까운 업체들도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지역 건설사 한 대표는 “쌍용건설 뿐만 아니라 다른 건설업체의 법정관리, 워크아웃, 부도는 이젠 놀랍지도 않은 일”이라며 “지역에서는 당장 이번달 직원들의 임금조차도 마련할 수 없을 정도의 위기상황을 맞은 업체가 많다”고 털어놨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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