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형 학교만 덩그러니 세워져 있어 학생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것이다.
26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대전 초·중·고교 292곳 가운데 운동장이 없는 학교는 1곳, 체육관이 없는 학교는 40여곳이다.
대전 동서초는 6년전 '운동장 없는 학교' 사업으로 문을 열었다.
개교 후 학부모 민원이 빗발치자 뒤늦게 운동장 확보에 나섰지만 높은 땅값에 발목이 잡혔다.
때문에 동서초는 체육수업과 운동회 등 학생 체력 증진을 위해 동구청이 관리·운영하는 체육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이 체육시설이 주민·동호회 등에도 상시 개방돼 학생들이 뛰어놀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인데도 학교 측에서 제재할 수 없는 실정이다.
대전 복수·만년·성천초 등 40여곳의 학교는 소규모 강당만 있을 뿐, 실내체육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서지 않았다.
눈·비가 오는 날씨에는 실내 체육수업이 진행돼야 하지만, 체육관이 없어 체육수업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다.
학부모 이모(41)씨는 “체육 공간이 없는 것이 학생들 건강악화로 이어질 수 있지 않냐”며 “운동장은 친구들과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기에 교육당국에서 개선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학교신축 수요가 늘고 있지만 땅값은 크게 올라 운동장과 체육관 부지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는게 교육청의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운동장 신축에 들어가는 비용이 너무 많고 부지확보가 쉽지 않아 운동장 확보는 힘든 상황이다”며 “부지확보가 이루어지면 체육관 사업은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동서초 관계자는 “학생들이 마음껏 뛰어놀수 있는 운동장이 없는 것이 안타깝다”며 “학생 체력관리와 지도에 큰 문제가 없지만,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주민들을 제재할 수 없어 체육수업이 힘들 때도 있다”고 했다.
김영재 기자 young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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