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현택 동구청장 |
이 말은 구청장인 필자가 구정 설명 마무리 발언으로 매번 동구 주민들에게 강조하며 썼던 문장이다. 필자는 지난달 21일 중앙동을 시작으로 31일까지 하루 두 개 동씩 16개 동을 돌며 주요 구정에 대한 설명과 주민과의 대화를 치렀다. 연초가 되면 의례적으로 각 동을 순회하며 연두순방이라는 타이틀로 주민들에게 얼굴 도장을 찍고 악수 한번 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위해 마이크를 잡고 직접 강사로 나서 주민들에게 동구의 변화된 모습과 미래 비전을 설명했다. 다행히 주민들의 반응은 좋았고 언론에서도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필자가 생각하기로 우리가 깨뜨려야 할 것 중 하나가 “동구는 가난하고 낙후됐다”는 편견이 아닐까 한다. 더욱이 우려스러운 것은 타지역 주민이 아닌 동구민 스스로가 이 같은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는 사실이다. 주민이 확신과 자신감 없이는 지역발전의 희망도 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동구 발전의 시작은 이러한 잘못된 편견과 관행에서 벗어나는 일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이를 위해 주민들과 만나는 자리나 외부 손님을 맞이할 때면 늘 동구의 자랑과 함께 부정적인 마음을 바꿔줄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한번 굳어진 편견은 쉽게 깨지지 않았다. 심지어 직원들로부터 올라오는 보고서에서조차 '낙후'나 '낡은'같은 표현이 관행처럼 사용되기도 했다. 이에 필자는 각종 회의석상에서 직원들에게 용어사용의 함정을 경계하고 스스로 변화할 것을 주문했다.
낡은 관행, 오래된 편견 그런 점에서 2013년 계사년은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동구의 새로운 백년의 역사를 여는 원년”으로과의 싸움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짧은 시간 안에 극복하겠다는 욕심을 부리지도 않는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필자를 비롯한 750여 동구 공직자들의 노력이 조금씩 빛을 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특히 이번 연두방문 기간중 한시간여 동안 진행된 구청장의 프레젠테이션을 청취한 주민들의 얼굴에선 지친 기색보다는 희망과 기대가 엿보였다. 동구는 가난하고 낙후된 도시가 아니라 전통과 역사가 숨쉬는 오래된 도시라는 필자의 말에 공감하는 눈빛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만 바뀐다고 다 된 것은 아니다. 동구민들이 구청장의 말을 믿고 변화를 실제로 체감하게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말뿐인 희망, 구호뿐인 미래가 아닌 25만 동구민이 공감하는 콘텐츠를 어떻게 채워넣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할 일도 많고 갈 길도 멀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있다. 숨가쁘게 뛰어온 민선5기의 지난 시간이 씨앗이 돼 변화라는 결실을 맺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주거환경개선사업과 동부선연결도로 개설, 역세권개발 및 경부고속철도변 정비사업 등으로 도시가 새옷을 갈아입고 있다. 남대전종합물류단지와 하소동 산업단지 조성 등을 통해 소비도시에서 생산도시, 성장도시로의 체질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민체육센터와 청소년종합문화센터 건립, 상소동 오토캠핑장 조성 등 문화ㆍ관광 인프라 구축으로 사람과 돈이 모여드는 새로운 동구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더더욱 우리에게 필요한 건 믿음이고 자신감이다.
동구의 지나간 명성을 되찾기 위해 민(民)과 관(官)이 믿음을 갖고 협력해 나가야 한다. 성적이 안 좋은 학생에게 “넌 잘될거야”라는 자신감을 심어줬더니 실제로 성적이 올랐다는 한 심리학 연구결과처럼 우리에게 필요한 건 “긍정의 힘”이다. “동구는 역사와 전통이 있는 오래된 도시이고 정(情)과 효(孝)와 사랑이 넘치는 도시로, 앞으로 발전할 것이고 발전할 수밖에 없는 도시”라는 자기확신이 있을 때 진정한 동구의 비상(飛上)은 시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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