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아쿠아월드가 휴업 1년만에 시설 인수자가 나타난 가운데 20일 오전 아쿠아월드 로비에 1년전 휴업때 모습 그대로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손인중 기자 |
휴업 1년을 맞이한 대전아쿠아월드가 수족관 인수자가 나타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대구에서 군납식품제조업과 레저사업을 하는 손정열(67)씨가 대전 아쿠아월드를 88억원에 인수하기로 우리EA측과 15일 계약하고 계약금 8억8000만원까지 납부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손 씨는 수족관 리모델링을 거쳐 3개월내 재개장한다는 목표로 적막했던 대전아쿠아월드가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20일 오전 찾은 보문산 대전아쿠아월드는 1년 만에 출입구가 개방돼 10명 남짓의 공사 근로자들이 오가고 있었다. 3개월 전까지 불꺼진 채 물비린내 가득하던 수족관 통로에 조명을 밝히고 근로자들이 각종 인테리어와 폐기물을 담는 움직임이 활발했다. 우리EA와 시설 인수자가 계약을 체결한 이후 대전아쿠아월드는 일부 수족관과 인테리어 철거작업이 바삐 진행되고 있었다.
인수 예정자 손 씨의 설명에 의하면 기존 아쿠아월드 수족관의 일부를 철거해 길이 20m 동굴형수족관을 다시 설치할 예정이다. 또 아쿠아월드는 기존 담수어뿐만 아니라 해수어도 함께 전시한다. 아쿠아월드측은 이에 필요한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년간 수차례 경매를 거치는 과정에 시설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수족관에는 물고기가 한마리도 없었다. 아쿠아월드 수족관은 모두 비어 있었으며 피라루크 등 몸집 큰 어류가 있었던 대형수족관의 물은 뿌옇게 흐려져 내부가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물고기 대부분이 폐사했고 일부는 외부 수족관으로 반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계약자 손 씨는 4월 말까지 내부인테리어를 마치고 1·2층의 수족관을 개관하겠다는 게 목표다.
아쿠아월드의 볼거리는 다양화하고 입장료도 30%까지 낮춘다는 방침이다. 대전아쿠아월드 인수소식을 접한 대전시는 신중하게 진행과정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보문산권 종합관광개발 용역이 진행중으로 대전아쿠아월드가 정상화되는 단계에 맞춰 시의 정책도 결정해 나가겠다는 것.
대전시 관계자는 “아쿠아월드가 정상화하는 단계에 맞춰 시가 할 수 있는 일을 검토할 예정이며, 현재까지는 인수와 재개장 과정을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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