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대는 산학협력이 강한 대학으로 알려져 있다.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산학협력은 창업·취업 교육, 기업지원, 기술사업화 등 3가지 유형으로 크게 나뉜다.
한밭대는 그동안 창업·취업교육과 기업지원에서는 상당한 실적을 가지고 있다. LINC사업을 기반으로 하는 창업교육센터, 현장실습지원센터를 설립, 체계적인 현장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가족회사 제도 및 홈 닥터 시스템을 활용, 체계적인 기업지원을 하고 있다.
한밭대가 타 대학에 비해 산학협력을 잘 한다고 알려져 있는 것은 이 두 가지 분야에서 상당한 노하우와 실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밭대가 기술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학생창업이나 교수창업 등이 그 동안 대표적인 대학의 기술창업 수단였다.
그러나 이 경우는 대학이 회사 지분을 보유하지 않기 때문에 긴밀한 산학협력 관계를 유지하기가 어렵다.
반면, 기술지주회사에 의해 자회사를 설립할 경우, 대학이 기업의 주식을 일정분 보유해 공동의 이해관계를 갖게 돼 긴밀한 산학협력이 가능하다.
대표적인 교수창업 성공사례인 박장우 교수가 2000년 창업한 ㈜나노신소재를 기술지주회사 자회사형태로 설립됐더라면 한밭대는 현재 수백억 규모의 재정능력을 보유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한밭대는 올해 기술지주회사를 설립, 연말까지 1~2개의 자회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술지주회사 설립시에 1~2개의 출연연구소와 공동설립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산학협력부문에서 대학이 갖는 최대 약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중소기업의 연구개발을 도와줄 수 있는 조직은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
그러나 출연연의 설립목적 상 기초연구개발 치중과 중대형 기술개발로 중소기업에 적합하지 않다.
결국, 중소기업의 연구개발을 도와 줄 수 있는 조직은 대학이 유일하다.
하지만 대학의 기본 설립목적인 교육 및 연구개발과 기업지원을 위한 산학협력과는 약간의 괴리가 있어 산학협력의 활성화를 위한 대학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지난해 초 한밭대 전임교수로 채용됐다. 이후 몇 개월만에 산학협력단장으로 발탁됐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대학의 조직을 보면 교수가 잘 할 수 있는 보직이 있고, 전문가가 잘 할 수 있는 보직이 있다.
특히 비즈니스 마인드가 필요한 조직이 산학협력단이고 이 조직은 교수보다는 연구개발 관리, 산학협력 기획 및 기술사업화 등의 경험을 가진 전문가가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로 기업과 공공기관, 공무원의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제가 산학협력단장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하여 보직을 맡긴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지난 1년동안 대학에서 느꼈던 소감에 대해 말해달라.
▲조직에 속해 있는 모든 사람은 항상 자신의 이익과 조직의 이익을 동시에 생각한다. 즉, 조직의 성장 없이는 자신의 성장이 가능하지 않은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학의 경우에는 자신의 이익과 조직의 이익이 부합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고, 이런 경우에 자신의 이익을 따르는 경우가 많이 있어 대학의 발전에 장애물이 되곤 한다.
기업과 같이 조직과 자신의 이익을 하나로 만드는 시스템, 대학이 가지고 있는 큰 숙제이자 이루어야 할 목표다.
배문숙 기자
● 김태일 단장은 누구
서울대 금속공학(학사), KAIST 재료공학과(석사), 미국 카네기 멜론대 재료공학과(박사)를 나와 대우자동차 연구소, 삼성종합기술원 재료·소자연구소장, 삼성전자 광전자사업장, 한국광기술원장, 중소기업청 기술혁신국장,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전략기획단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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